<속보>=대전시가 과학문화산업본부를 올해 1월로 폐지하면서 본부 내 세계과학도시연합(WTA)업무를 기획조정실로 옮긴 것이 확인됐다. <본보 1월 27일자 6면 보도>
3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시 과학문화산업본부가 지난달 1일부로 과학경제국과 통폐합되면서 본부 내 과학특구과의 'WTA운영' 업무는 기획조정실 창조혁신담당과 시정전략으로 이전됐다.
이에 대전시는 시의 과학관련 업무를 분리 및 분할시킴으로써 과학도시로의 위상을 높이기는커녕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WTA는 대전시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배경으로 과학도시라는 이름으로 1998년 주도적으로 결성한 연합으로, 대전시는 현재 WTA에서 의장도시 역할을 맡는 등 현재 국외 40여 개국 98개의 회원 도시 및 기관과 교류 중이다. 대전시는 WTA를 통해 대전시가 과학도시라는 위상을 높이는 등의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이렇게 과학과 밀접한 연계성이 있는 WTA의 업무를 올해 1월부터 기획조정실의 창조혁신담당관 시정전략에서 관리하게 된 것이다. 대전시의 기획조정실은 현재 창조혁신담당관, 정책기획관, 예산담당관, 국제협력담당관, 정보화담당관, 통신융합담당관, 법무담당관을 두고 있다. 여기서 창조혁신담당관은 시정전략, 조직, 평가, 공기업, 투자유치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 중 시정전략에 WTA운영업무가 포함된 것이다.
이 같은 조직 개편에 대해 과학기술계 인사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한 관계자는 “과학기술정책 수행이나 이를 위한 네트워킹 형성 등은 장기적으로 보고 이뤄져야 하는 게 맞다”며 “과학문화산업본부를 폐지하는 것도 모자라 대전시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WTA업무를 과학과 전혀 상관이 없는 기획조정실에 편입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WTA 사무국 내부에서도 업무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WTA 사무국은 올해 11월을 기준으로 대전에서 열리는 2건의 국제 행사 '하이테크페어'와 '세계혁신포럼'을 기획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WTA가 사무국이 행사 준비와 같은 실무 업무를 진행 때 과학특구과 실무진들과 함께 업무를 진행했다.
올해 시의 정책이나 예산, 시정전략 등을 맡는 기획조정실과 실무 업무를 진행하게 됨으로써 WTA 사무국 관계자들은 걱정이 앞서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과학경제국과 통합된 의미는 과학기술연구 결과를 산업화시키는데 주력해 과학이 곧 경제라는 의미에서 통합한 것”이며 “WTA 사무국이 기획조정실을 통해 일을 진행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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