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자치구와 경청토론회' 취지 퇴색…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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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자치구와 경청토론회' 취지 퇴색…이유가?

자치구 '교부금' 확보 총력… 현안논의·시책보완 뒷전

  • 승인 2016-01-31 16:18
  • 신문게재 2016-02-01 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전시가 자치구와 맞춤형 토론 장으로 마련한'자치구와의 경청토론회'가 취지를 잃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초 구별 주요 현안, 시책보완 등을 시장과 함께 논의하자는 경청토론회의 취지와 달리 자치구들은'교부금'확보를 위한 예산지원에만 매달려 시장의 구청 연두방문 행사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31일 시와 구에 따르면 현재 경청토론회는 지난 26일 중구를 시작으로 28일 서구가 열렸으며, 동구, 유성구, 대덕구는 선거 이후로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중구의 경우 중앙로 차없는 거리 행사를 주요 주제로 내놓고 폐지를 요구했으며, 여기에 서대전 공원에 복합커뮤니티센터(가칭) 설립을 요청했다.

서구는 ▲도안연합 전천후게이트볼장 건립 ▲도마동 어린이 작은도서관 건립 ▲서구 힐링아트 페스티벌 개최기간 시내버스 노선 임시조정 등을 건의했다.

이번 경청토론회에서 중구의 경우 굵직한 사업에 대한 지원을 내놓았고, 서구의 경우 이에 비해 적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사업 예산 지원 요청을 했다.

이는 각 구청별로 권 시장에게 현안사업 추진의 필요성과 예산지원을 강조하며, 올해 교부금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렇다 보니 자치구들은 당초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실현 가능한 지원과 협력방안을 찾자는 '경청 토론회'의 취지와 달리 추가 예산 지원을 받기 위해 현안사업에 대한 사업타당성을 강조하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각 구청장들 역시 공약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도 교부금 확보가 절실한 만큼 이번 토론회를 통해 예산 지원에 대한 확답을 바라는 눈치다.

특히 자치구별 교부금 확보 규모에 따라 행정역량이 '판가름'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산 확보를 위한 사업 타당성 준비 등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일부 자치구들이 당장 급한 사업 진행을 위해 예산 확보 요청 등을 한 것 같다”며 “경청토론회 진행에 있어 무게 중심이 재정지원으로 가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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