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무죄 밝히고 재기할까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이완구, 무죄 밝히고 재기할까

“4월 불출마, 항소할 것” … 정계은퇴 관련 언급은 없어 '선결백 후출마' 카드 관측

  • 승인 2016-01-31 16:15
  • 신문게재 2016-02-01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 연합DB
▲ 연합DB
이완구 전 국무총리(부여청양)가 20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 측은 지난달 29일 1심 선고가 나온 직후 입장자료 통해 “(이 전 총리의 재판 결과와 관련) 일부 언론에서 명예회복을 위한 무소속 출마 등 이 전 총리의 향후 행보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4월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소심을 통해 끝까지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재판부, 성 전회장 진술 인정=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장준현 부장판사)는 지난 29일 이 전 총리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및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이 전 총리는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둔 2013년 4월 4일 충남 부여 선거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5일 이 전 총리에 대해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뇌물을 줬다고 주장한 성 전 회장이 사망한 상황에서도 그의 진술 신빙성을 인정했다.

▲이 전 총리의 행보=1심 선고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총리는 법원의 판단에 날을 세웠다. 검찰의 주장을 토씨 하나 바꾸지 않다고 받아들였다며 재판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견지망월(見指忘月, 달을 보라고 손을 들어 가리켰더니 손가락만 본다)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면서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백서 발간을 통해 검찰 수사 과정의 부당성을 제기하겠다고 맞섰다. 상당히 이례적이면서 공격적인 언급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전 총리의 이 같은 주장 이면에서는 '재기'를 모색하겠다는 뜻이 강하게 담겨져 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우선, 4월 총선 불출마 선언을 통해 '이완구 식(式) 정면 돌파' 승부수를 띄었다. '선(先) 결백' '후(後) 출마' 카드를 쥐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2심과 3심에서 무죄를 받아내야, 4월 총선 이후 발생할 재보선 내지, 오는 7월에 예정된 새누리당 당 대표 선거에 '출전권'을 딸 수 있기 때문이다.

재보선은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오는 10월에는 없고 내년 4월(매년 1회)에 실시된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불출마 선언만 했지, 정계 은퇴 등의 언급은 없었다. 법정에서 결백을 밝히고 나서 국민들의 판단을 받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관측된다.

충정 정가에선 이 전 총리의 캐릭터를 볼 때 2심 재판에서도 총력을 기울여 무죄를 받아낸 뒤 충청을 기반으로 한 제 3의 정치 항로를 모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황명수·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