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근우 선수 |
1차 스프링캠프는 부상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다. 부상은 한순간에 찾아오는 만큼 대비가 쉽지 않다. 1차 스프링캠프는 선수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다. 비활동기간 개인 훈련을 하지만 새롭게 몸을 만들어가는 초기단계다. 따라서 이 시기에 자칫 의욕이 앞서다가는 고질적인 통증 부위나 피로가 누적된 부위에 가해진 충격이 가볍지 않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자칫 공에 맞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해 한화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부상자들이 많았다. 최진행, 이용규, 윤규진, 박정진, 송광민, 이태양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훈련에서 제외됐었다. 거기에 정근우는 연습경기 도중 턱 골절상을 입는 부상을 당했다. 결국, 정근우는 시즌 개막이 3주나 지난 후 첫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시즌 초반부터 전력 차질을 빚었고 시즌 내내 완벽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의 첫 번째 과제로 부상 없이 건강하게 치러내는 것을 꼽았다.
앞서 지난달 15일 캠프 출발 당시 한화는 김태균, 정우람 등 주축 선수 상당수를 빼고 왔다.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상태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다 보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후 김태균 정우람 등 남아있던 선수들은 서산 2군 구장에서 몸을 만들어 속속 고치로 합류했다.
한화는 31일 현재 일본 고치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15일부터 진행된 훈련은 점점 더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햄스트링이나 근육통 등으로 훈련에서 열외돼 재활 중인 선수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부분이다.
고치 날씨가 한몫하고 있다. 기온 자체가 높지 않다. 날씨가 괜찮은 때는 한국의 가을 날씨 같지만, 해가 없어지면 날씨가 쌀쌀해진다.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를 오가고 있다. 캠프 초반에는 눈까지 내렸었다. KBO리그 대다수 구단은 미국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등 따뜻한 지역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날씨가 쌀쌀하면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주축 선수 대부분이 나이가 적지 않다. 몸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조인성(40)과 박정진(40)을 비롯해 김태균(34), 정근우(34), 이용규(31), 정우람(31), 안영명(31) 등 대부분이 30대를 넘었다. 무리한 훈련으로 더 큰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선수 부상 방지를 위해서는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는 물론 선수 스스로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김 감독도 선수들에게 각자 몸 관리에 신경 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량의 조절이나 치료 등을 선수 의지에 맡기겠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 후 대대적인 투자를 한 한화가 올 시즌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부상 방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스프링캠프가 그 출발점이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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