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본격적인 신입생ㆍ재학생의 등록금을 앞두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로서는 올해도 수백만원대의 등록금 납부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28일 본보가 대학알리미를 통해 대전·세종·충남북 등 충청권 4년제 43개 대학의 등록금 납부 현황(2015년 기준)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25개 대학이 등록금의 카드 결제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에서는 대전대를 비롯해, 배재대, 을지대, 한남대, 침신대 등 6개 대학에서 카드 납부를 받지 않고 있으며, 충남의 경우 금강대, 남서울대, 나사렛대, 중부대 등 10개 대학이 카드 납부를 받지 않고 있다.
세종은 고려대 세종캠퍼스, 홍익대 세종캠퍼스, 대전가톨릭대 등 3개 대학 전부가 카드 납부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충북에서는 서원대, 세명대, 영동대 등 6개 대학이 카드 결제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어느정도 정착된 등록금 분할납무도 을지대와 전통문화학교 등 충청권에서만 2개 대학은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남대와 영동대는 분할 가능횟수가 2회에 그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도 올해 1학기 등록금을 카드로 납부받는 대학은 전체 425곳의 32.7%인 139개교로 집계됐다.
여기에 대학마다 1~2개 카드만 결제를 허용하고 있어 실제로 카드결제를 하는 학생은 극소수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대학들이 카드 납부를 꺼리는 것은 카드 수수료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정부에서 나서 대학의 가맹점 수수료를 면제해 주거나 등록금 분할 납부처럼 카드 납부에 대한 전면 추진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전지역 4년제 사립대학에 재학중인 김승호(25)씨는 “매번 수백만원의 현금을 일시불로 납부하는 것은 너무 부담스럽다”며 “수수료 문제라면 대학들의 가맹점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반강제적인 카드납부 실행 정책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결제를 받고 있는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이 결제를 허용하는 카드는 삼성카드(58개대), 신한카드(56개), 현대카드(49개), 국민카드(39개) 순으로 집계됐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