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8년 조선 최초의 호텔은 인천 차이나타운 근처의 '대불호텔'입니다. 그 후 청나라 사람 '이태'는 대불 호텔의 성업을 보고 '스튜어드 호텔'을 개업하게 됩니다. 당시 호텔은 서양인이나 외국인들이 투숙하였고 커피도 같이 제공되었을 거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당시 개화를 주도했던 고종 황제는 커피마니아(1898년 김홍륙 독차사건:고종의 생일날 고종과 순종에게 마약이 든 커피를 먹게 하여 시해하려했으나 고종이 커피 맛의 이상함을 느껴 미수에 그친 사건)였고, 정치적으로는 일본세력을 배척하였는데, 그 세력의 중심에 앙투아넷 손탁(Antoinett Sontag) 여사가 있습니다. '손탁'은 프랑스 태생 독일인으로 러시아공사 '베베르'의 처형이었습니다. '베베르'의 추천으로 손탁은 궁내부 소속으로 1896~1909년 '황실전례관'으로 일하게 됩니다. 직함이 말해주듯 황실음식(양식요리)과 의전을 담당하게 됩니다.
또한 궁궐의 인테리어를 서양식으로 바꾸고 주방도 서구식으로 개조하였으며 식기류와 황제의 침전도 서양식으로 단장했습니다. 또한 궁궐에서 서양요리와 커피를 고종에게 진상하게 됩니다. 고종은 손탁에 의해 커피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종이 덕수궁 '정관헌'에서 커피와 다과를 즐겼다거나 음악을 즐겼다는 설도 있으며 '정관헌'이 혹자는 고종의 개인 찻집이었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정관헌'은 고종이 국운을 살리기 위해 태조의 어진을 모시고 제례를 지내던 조선의 신성한 곳이었다고 합니다.(제례의 공간이지 연회의 공간은 아닙니다)
1902년 세워진 '손탁빈관' 또는 '한성빈관'으로 알려진 손탁호텔은 건물의 위층은 귀빈실로 사용했고, 아래층은 손탁의 거주공간과 일반객실과 식당 등을 배치하는 구조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1914년 미국에서 발간된 여행자 가이드북에서 손탁호텔을 '가장 잘 알려진 호텔 중 하나이며, 한때는 황실의 특별 호텔이었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영국의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도 이 호텔에 묵었고, 톰 소여의 모험을 집필했던 미국의 소설가인 '마크 트웨인'도 묵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손탁호텔을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라거나 최초의 다방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곳은 국가의 귀빈을 모시던 영빈관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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