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
지난해 12월 10일 17개 시·도 중 가장 먼저 통합 체육회를 만들어 낸 대전시체육회는 회장, 상임부회장(2명), 사무처장, 실무이사, 생활체육본부, 체육경영부, 전문체육부, 기획총무팀, 스포츠마케팅팀, 경기운영팀, 훈련지원팀, 스포츠클럽팀, 프로그램운영팀 등 1처 1본부 2부 6팀으로 조직을 꾸렸다. 체육회의 통합을 두고 전국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데, 관망자였던 체육회와 생활체육회의 직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체육회는 조직이 개편되면서 27명이 전보 발령되는 대폭적인 변화가 일어났고, 양 단체의 직급 차이로 부장을 지낸 분이 팀장으로, 또 일반 직원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으며, 양 단체로 이번 주부터 근무지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나왔는데 이것이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12월 28일 통합체육회를 출범하면서 체육회와 생활체육회 조직을 1처 4부 10팀과 1단(임시) 74명으로 새로 개편하면서 139명이던 인원을 74명으로 줄였다. 진주시는 1년 전 통합체육회를 출범하면서 얼마 전 시에서 통합체육회 사무국장과 과장들에게 사퇴서를 받아 수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그 동안 심한 내홍에 시달렸고, 시의 갑 질이 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전국의 시·도체육회 직원들은 통합에 따른 조직개편으로 자신에게 불이익이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고, 경기단체 임원의 경우 벌서부터 잘렸다는 얘기들이 들리고 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출범한 통합 체육회의 조직이 직원간의 상호 교류를 통해 업무 능률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앞으로 자치구와 종목단체의 통합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야 할 텐데 이것이 잘 이뤄질지 염려스럽다는 점이다.
경기도와 인천시, 세종시가 통합 체육회를 출범했고 나머지 시·도들도 3월 전에 통합하기 위한 추진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3월까지 장애인체육회를 포함한 3개 단체가 통합하기로 했는데, 가장 적합한 통합의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통합 체육회는 기존의 엘리트 체육 중심에서 생활체육 시스템을 접목시킨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체육회 산하 각 협회와 연맹, 생활체육회 산하 각 연합회 간의 통합이 잘 이루어지고, 더 나아가 장애인체육회도 큰 틀에서 결국 통합이 되어야 한다. 필자는 체육단체들이 통합 과제가 절대로 쉽지 않음을 빨리 인식하고 미리 대비책을 수립해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거듭 주장한다.
대전시의 경우 작년에 이미 올 예산이 세워진 관계로 올해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내년부터는 사람이 바뀔 수 있고, 사업 형태가 바뀔 수 있다. 혼란스러운 체육단체 통합을 누가 도와주어야 될까? 체육회 내에 통합을 전담해 지원해 줄 '체육단체통합지원센터'가 필요한 시점이다. 체육계 구조조정에 대한 대비책, 철저히 준비되어야 하겠다.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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