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김족발 |
이집의 대표메뉴는 튀김족발이다. 조리 과정은 기존의 일반 족발과 조리과정이 다르지 않다. 대전 인근의 도축장에서 받아온 생족발에 핏물을 빼고 19가지 한약재와 천연재료에서 우려낸 육수에 익힌다. 육수에 무청을 넣는 것이 생소해 보인다. 주인 이석호 사장은 “족발의 맛을 좌우하는 순간은 바로 육수에 끓이는 과정에 있다”며 “밥을 말아 먹어도 될 정도의 깔끔한 육수를 만들기 위해 무청을 넣는다”고 말했다.
튀김 과정은 통닭과 같다. 겉모습과 향도 비슷하다. 맛을 생각나는 그대로 표현하자면 통닭의 바삭한 식감과 족발의 쫄깃함이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이다. 튀기는 순간의 높은 고열로 기름기는 쏙 빠지고 속살의 부드러움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다. 함께 제공되는 소스와 함께 하면 더욱 맛이 좋다. 청양고추와 마늘 볶은 깨를 갈아 넣어 중독성 진한 매운 맛이 일품이다. 매운 맛을 선호한다면 매운튀김족발을 추천하고 싶다.
개업한지 불과 수개월에 불과하지만 단골손님들도 제법 늘었다. 학인태 도안 본점장은 “저녁 10시도 되지 않아 다 팔리는 바람에 돌려보내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며 “그렇다고 물량을 늘이면 맛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손님들에게 항상 죄송하다”고 아쉬워했다.
매장을 열기 1시간 전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서성이는 손님들도 있었다. 같은 건물에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다는 여성손님은 “겉은 프라이드 치킨의 맛이지만 속은 족발 특유의 식감이 살아있어 낯설지 않은 맛”이라며 “동료 직원들도 마약 같은 오묘한 맛에 이미 중독되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이드 메뉴로 나오는 뚝배기 머슴밥은 소위 사장밥이라 불리는 청국장 형태의 요리다. 이 사장의 시골집에서 할머니가 직접 만든 수제 청국장으로 만들어 구수하고 깔금한 맛이다. 콩가루가 함유해 고소하고 매콤한 맛이 나는 쟁반막국수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땡초주먹밥도 있다.
이 사장은 “튀김 족발에 대한 생소함이 맛에 대한 만족감으로 전해져 오늘과 같은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며 “대전 지역에 새로운 족발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맛과 서비스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대전시 서구 가수원동 853번지 연락처:042-536-7942
▲메뉴=튀김족발 2만9000원(소) 3만9000원(대), 매운튀김족발 3만원(소) 4만원(대), 쟁반막국수 1만원, 뚝배기머슴밥 5000원, 땡초주먹밥 4000원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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