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말 국내 주택시장의 호조세가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발생했던 전세가격 상승세와 월세거래량 증가현상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KDI가 발표한 부동산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주택매매시장은 저금리 기조와 LTV·DTI 규제완화 지속 등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증가했으나, 공급물량급증에 관한 우려와 가계부채 종합대책 시행 예정 등으로 주택시장 호조세는 다소 둔화됐다.
주택매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했으나, 계절조정 전기 대비로는 0.9% 상승해 3분기(1.4%)의 상승세가 둔화됐고, 주택매매거래량은 2분기에 2006년 이후 최고수준인 34만호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29만호를 기록했다.
4분기 아파트 분양시장도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11월 들어 미분양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해 향후 시장추이를 주시할 필요성이 있다.
아파트 분양물량(19만호)은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8.0% 급증했으나, 감소세를 유지해오던 미분양물량이 지난해 11월 통계작성 이래 가장 큰 폭(1만7503호)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주택임대시장은 전세가격 상승세가 유지된 가운데 월세거래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시중금리를 상회하는 전·월세전환율에 따른 전세공급물량 축소 및 기대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한 전세수요 확대 등으로 2016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전세가격 상승률(5.6%)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면서 전국 아파트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전분기(72.9%)보다 높은 74%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분기 이후에는 통계작성 이후 최초로 수도권(74.7%)의 비율이 지방 5개 광역시(72.8%)의 비율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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