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설·추석에 잡채, 동그랑땡, 모듬전 등 간편 가정식 제수용 음식의 매출은 각각 전년보다 95.5%, 39.6% 상승했다. 반면 튀김, 부침가루, 고사리, 두부, 당면 등 전통적인 제수음식 대표 재료 매출은 감소하고 있어 간편하게 준비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식구가 줄면서 명절 음식 뒤처리에 부담을 느끼거나 바쁜 사회생활로 제수 음식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줄면서 간편하게 차례를 준비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이마트는 진단했다. 전통적인 명절 문화에 익숙한 40~50대의 간편 가정식 제수음식 구매 비중이 높아지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15년 추석 이마트 자체 간편 가정식 브랜드인 피코크의 제수음식 구매 비중을 살펴보면 40대가 37.5%, 50대가 26.8%로 30대(20.0%)보다 높은 수준이다.
명절 제수음식이 간소화되자 명절 기간 외식 메뉴 매출은 홈파티를 즐기는 12월 주말 평균 매출보다 더 늘었다. 지난해 설 명절 연휴 이마트의 회 매출은 전년 12월 주말보다 113%, 삼겹살은 35.5%, 치킨은 2.3% 많이 팔렸다.
제사 음식은 간편 가정식으로 간단하게 만들고 가족의 먹을거리는 일반적으로 연휴에 먹는 삼겹살 등의 회, 치킨 등의 메뉴로 변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팀장은 “명절에 대한 개념이 형식과 예의는 갖추되 간소하게 하고, 가족끼리 여유를 즐기는 등 명절이 하나의 연휴 개념이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행사를 마련해 고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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