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이 지난해 10월 터키와 납품계약을 체결한 트램차량 모습. [대전시 제공] |
“무가선 저상트램차량의 장점은 교통약자들의 이용이 편리하고 초기 건설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국내 유일하게 트램 생산기술력을 보유한 현대로템 관계자의 말이다.
현대로템은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2009년부터 1단계 사업으로 무가선 저상트램차량 개발에 착수해 2013년 4월 개발을 완료했다.
2단계 사업으로 저상트램 성능개선과 신뢰성 기술 개발을 올해 말까지 진행 중이다. 또 3단계 사업으로 저상트램 시범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저상트램 차량은 도심은 무가선(2차전지), 외곽은 유가선(전차선)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무가선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불린다.
가장 큰 장점은 어린이, 노약자 및 휠체어 등 교통약자의 접근성과 승·하차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또 급 곡선 성능이 우수(20MR 곡선 주행가능)하고, 일반 경전철의 50% 수준으로 초기 건설비가 저렴하다는게 매력이다.
2013년 교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킬로미터당 건설비가 경전철(4량 기준)은 545억원인 반면, 트램은 210억원(5량 기준)이면 충분하다.
본보는 대전시 방문단과 함께 27일 트램차량 생산 등 철도산업 전진기지인 경남 창원 현대로템 공장을 찾았다.
현대로템 관계자의 설명에 따라 현대로템 회사와 무가선 저상트램 차량 등에 대한 소개가 진행됐다.
이후 철도차량 골조공장에 들어서자 '쿵~쾅~'굉음과 기계소리가 웅장한 공장안을 가득 메웠다.
워낙 규모가 큰 차량을 생산하는 곳이다보니 생산라인에 바쁜 움직임보다는 차분함이 느껴졌다.
창원 공장에선 수서발 고속철도를 비롯해 경전철, 자기부상열차, 트램 등 연간 900량의 철도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대전시가 추진 중인 도시철도 2호선의 기종이 트램으로 최종 확정될 경우 이곳 공장에서 트램 차량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로템은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 브라질 등에 트램차량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터키의 경우 현지생산 방식으로 트램차량 수출계약을 맺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터키 이즈미르 트램(38편성)은 2014년 7월 계약을 맺었고 올해 4월 납품을 앞두고 있고, 터키 안탈리아 트램(18편성)은 지난해 10월 계약을 체결해 올해 12월 납품 예정이다.
터키와 계약시 현지생산을 조건으로 내세워 국내 생산이 아닌 현지에서 직접 차량을 만들어 납품하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트램이 상용화되지 않아 이번 방문에서 트램 생산라인을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현대로템 창원 공장 관계자는 “트램은 인간중심의 교통수단으로 노약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배려한 편리한 접근성을 갖췄다”며 “배터리 장착으로 도심에서 가선없이 주행이 가능해 친환경적 도시 미관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대전시와 서울시, 수원시, 부산시, 울산시 등 국내 10개 지자체에서 트램차량 도입을 추진 중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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