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는 여성경제인들의 모임으로 그동안 지역 여성 경제인들의 지위향상과 권익보호를 도모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촉진하는데 앞장서 왔다. 협회는 또 여성창업지원센터 및 여성창업 상담실, 여성창업 보육센터 설치·운영과 여성창업 강좌개설 등 여성의 창업 지원과 여성 기업·경제인을 위한 제도 개선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지역과 함께 눈부신 성장을 해 왔다.
박 회장은 취임과 함께 앞으로 3년 동안 협회 대전지회를 이끌게 됐다. 현재 대전 대덕밸리 내 벤처기업 (주)비앤비컴퍼니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 회장은 한 가정의 주부·아내이자 3남매의 어머니, 한 기업의 경영자, 한 기관(단체)의 수장으로 '1인 4역'을 맡고 있다.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기업 대표와 함께 협회 수장을 겸하고 있는 박미숙 회장. 그를 대덕밸리 내 사업장에서 만나, 사업을 하게 된 계기와 더불어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관련된 이야기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신임 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과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신 대전지회 회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모로 한국 경제가 좋지 않은 시기에, 특히 여성들이 기업하기 어려울 때 중책을 맡게 돼 임기 3년이 쉽지 않겠지만 제가 공약한 것을 하나하나 지키기 위해 경제와 소통하며 열정과 도전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대전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여성경제인협회도 지역 경제계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대전지역 여성경제인을 대표하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는 여성경제인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높이고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여성경제인들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여성경제인의 지위향상과 권익보호를 위해 지역경제의 활성화의 큰 축으로 꾸준히 성장해 오고 있습니다.
-여성경제인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과 기업현장에서 여성기업인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자금조달과 판로개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 규제를 완화해 여성기업 제품 의무구매 수의계약 등이 법으로 지정돼 있지만, 실제 여성기업들에 돌아오는 이익이 적으며 법률로 지정돼 있는지를 모르는 공공기관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도록 협회가 앞장서 나갈 계획입니다.
-기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어려운 일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처음에 대기업을 다니던 남편(현재 각자 대표 박상리)이 사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젊었기 때문에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사업자금을 마련 후 저는 경리, 전무이사, 검사 등 무엇이든 도맡아 하는 '1인 다(多)역'으로 일을 시작하며 첫 일본오더 납기를 맞추기 위해 밤을 새워 일하고 제품을 경기도 일산에 있는 에이전트 회사까지 납품하기 위해 교대로 운전하며, 1년 365일 명절도 없이 3년을 회사 일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3년이 지난 후 어느정도 회사가 자리가 잡히면서 조금씩 이익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투자했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주)비앤비컴퍼니는 어떤 기업인가요.
▲1998년 12월 남편(박상리 대표)이 마스카라브러시, 메디컬브러시, 덴탈브러시 헤드를 제조하는 비비트레이딩이라는 개인회사를 설립해 일본과 첫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일본 업체이다 보니 품질관리가 까다로워 10만개 중 불량이 하나만 나와도 사유서를 제출하라 할 정도로 품질관리를 맞추기 위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품질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것이 결과적으로 기업성장의 발판이 돼 현재 일본에 70% 이상 수출을 하고 있으며,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선진국가를 필두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기업이 커지면서 5년 전에 (주)비앤비컴퍼니라는 주식회사로 전환했습니다. 저희 기업은 공동대표가 아닌 각자 대표로 박상리, 박미숙 대표가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앤비컴퍼니는 처음 대전 오정동에서 출발해 서구 평촌동과 복수동을 거쳐 지난해 말 지금의 대덕밸리로 사업장을 이전하게 됐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가정에서 엄마와 부인의 역할 등을 하다 보면 힘든 일이 많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여자들은 회사일과 가정 일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저 또한 퇴근해서 밀린 가사 일을 하다 보면 늦게 잠자리에 들곤 합니다. 처음 사업 시작하고 쉬는 날도 없이 일을 하다 보니 아이들한테 신경을 못 쓸 때가 많았습니다. 남편이 사업 시작하기 전 회사를 다닐 때에는 스포츠와 여행을 좋아해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스키장이나 놀이공원 등 여행을 자주 했는데 사업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주말에 집에만 있으니 불만을 이야기 한적도 있었습니다. 그 후로 친정 부모님이 자리가 잡힐동안 집에 오셔서 아이들 보살피며 살림까지 해주셨습니다. 가족들의 사랑과 도움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잘 자라준 아이들에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고, 언제나 힘들 때 옆에서 함께 있어준 남편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성경제인협회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의 슬로건인 '화합과 참여로 상생발전하는 으뜸 지회로 만들겠습니다'처럼 대전지회 회원사들이 모여 정보교류와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회원사들의 애로사항 해소 및 매출증대와 권익향상이 되도록 회원들과 함께 3년을 힘차게 달리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목표와 협회 회장으로서의 목표가 있을 것 같은데요.
▲우연히 회사를 이전하면서 2008년도에 목표달성 메모장을 발견했는데, 그 당시에는 꿈만 같았던 목표인데 지금와서 보니 100%로 달성되었던 걸 보고 놀랐습니다.
매출 목표 달성, 해외 거래처 늘리기, 회사 확장 등 목표를 높이 잡아 놓고 열심히 살다 보면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회사뿐만 아니라 지회 회원들이라는 식구까지 생긴 관계로 작년보다 모든 것이 2배 이상 달성되도록 하기 위해 지금처럼 성실하게 한발한발 가다 보면 몇 배 이상 더 성장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협회 회장으로서의 목표는 임기 3년 내에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본부에서 추진하는 전국 경영연수를 유치하는 것입니다. 매년 열리는 행사인데 대전의 경우 초창기 대전충남지회 시절에 단 1회 하고, 그 이후로 한번도 유치를 못했습니다. 이번에 꼭 유치를 해서 전국의 여성 기업인들에게 대전을 홍보하고 싶습니다.
▲박미숙 회장은=1964년 경기도 수원 출생, 수원여고, 성덕대학교 보건복지 행정학과 졸업, 충남대학교 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수료, (주)선경합섬 근무, 현재 (주)비앤비컴퍼니 대표이사, 대전충남지방 노동위원 이사,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감사, 인구보건복지협회 부회장, 2013~2015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 부회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 7대 회장.
대담·정리=박전규 취재3부 경제팀장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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