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 카타르 대 대한민국 경기. 한국 권창훈이 결승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한국 축구가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썼다. 세계 최초의 대기록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후반 44분에 터진 권창훈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개최국 카타르를 3-1로 눌렀다.
이로써 대표팀은 결승전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대회 상위 3개 나라에 주어지는 2016 리우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1988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16 리우올림픽까지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그 어느 나라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두 차례 7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달성한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축구의 최다 기록을 세웠다.
올림픽 티켓을 놓고 벌인 한판승부, 한편의 스릴러였다.
치열한 공방전을 끝낸 것은 권창훈이었다. 권창훈은 후반 44분 1-1 균형을 깨는 결승골을 터뜨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카타르 선수들의 의지를 꺾는 한방이었다. 류승우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 문창진의 쐐기골이 더해져 짜릿한 결과를 얻었다.
한국은 문창진, 황희찬 등 공격의 주축 선수들을 주전 명단에서 제외하고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스리백 전술을 꺼내들었다. 중앙 수비수 3명을 배치하는 3-4-3 포메이션으로 카타르에 맞섰다.
카타르는 한국이 요르단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던 8강 후반전을 보고 초반부터 압박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었다. 수비를 먼저 강조한 신태용 감독의 전술은 카타르의 허를 찔렀다.
대표팀은 의도대로 실점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수비 중심의 전술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선제골이 필요했다. 뜻대로 풀렸다.
류승우가 해냈다. 류승우는 후반전 시작 3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바깥까지 뛰어나온 상대 골키퍼를 앞에 두고 절묘한 슈팅으로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카타르 수비수가 끝까지 공을 쫓아갔지만 늦었다.
이후 한국은 포백으로 전환했고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두는 4-2-3-1 포메이션을 토대로 카타르의 공격을 차단했다. 그러나 의외의 일격을 맞았다.
류승우가 부상으로 교체된 어수선한 상황에서 골이 나왔다. 카타르를 후반 34분 아흐메드 알라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흐메드 알라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키퍼의 몸에 맞고 안으로 들어갔다.
흐름은 분명 카타르에게 유리했다. 그러나 카타르를 수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위기 뒤에 기회가 왔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김현이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이슬찬에게 공을 내줬다. 이슬찬은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 앞에 있던 권창훈이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후반 44분이었다. 카타르 선수들은 패배를 직감한듯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쐐기골을 터뜨렸다. 추가시간이 5분 주어진 가운데 골은 후반 50분 직전에 나왔다. 황희찬이 수비수들을 제치고 내준 완벽한 기회를 문창진이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켰다.
한국은 오는 30일 이라크를 꺾고 결승에 오른 일본을 상대로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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