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지 않은 다둥이 출산 후 아기 엄마는 극심한 우울감과 힘든 육아 등으로 주위에 고충도 털어놨던 것으로 본보 취재결과 확인됐다.
26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8일 울며 보채는 영아에게 656g의 일명 깜짝볼을 던져 두개골을 골절시킨 것으로 경찰 조사된 젊은 여성은, 출산부터 사건 당일까지 극심한 우울감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어 세밀한 정신감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아기가 울면 보통 배고픔이나 용변의 과정으로 인식해 가장 먼저 먹을 것을 주거나 기저귀를 갈았어야 하는데 진술을 종합할 때 친모의 (최근)행동은 이런 대응 없이 심각한 손찌검부터 했다는 이유에서다.
주민들은 아이 엄마를 어떻게 기억할까. 본보와 만난 한 주민은 “그여 무슨 사달 날 줄 알았어…”라며 한숨을 내몰았다.
주관을 감안한 지역의 시선은 이렇다.
어렵게 얻은 아기들의 건강이 좋지 않아 엄만 힘들어 했었고, 혼자서 그런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더욱 고통이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아기 아빠가 일 나가면 엄마 혼자 셋을 어떻게 보살폈을 것이며, 그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혼자 감내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무슨 이유인지 저녁이면(일부는 6시라고 시간을 규정) 아이들의 집은 불이 꺼졌다고 한다.
깜깜한 집에선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자주 들렸지만, 금방 수그러들지도 않았다는 목격담이다. 이윽고 이 여성은 주변에 자신의 사정을 알리며 고민도 털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 층에선 이미 유명한 인터넷 커뮤니티 상의 사연도 떠올렸다.
사건 후 경찰이 아이들의 집을 찾았을 땐 쓰레기통에서 맥주 캔 12개 정도가 나왔는데, 전에 남편과 함께 마신 것이라는 진술이다.
일상적일 수도 있지만, 사정을 감안할 때 스트레스를 풀기위한 나름의 시도였을 것으로 지역 젊은 여성들은 경험을 토대로 분석했다.
한 고령의 지역민은 “아이가 죽을 줄 알았겠나… 철없이 가슴앓이하다 아기에게 화풀이 한 것 같은데… 일부러 한 것이 아니라면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홍성 지역 내에선 동정심이 우세하다.
다만 일각에선 분노심도 표출했다.
한 주민은 육아 경험을 털어놓으며 “아이 키우다 보면 스트레스 안 받는 사람이 어디 있나.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생각이 나는 것도 솔직히 맞다. 그러나 아이는 머리형태가 변할 만큼 연약하다. 살짝만 쳐도 죽을 것 같은데, 심각한 구타는 이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지인은 “한 사람이라도 고민해결에 나서거나 지자체 및 경찰에 신고했으면 막을 수 있었다”는 자조를 내뱉었다.
지역민들은 이 사건으로 동요하는 가운데 경찰은 대검찰청에 의해 사건이 알려진 후 “특별한 추가 조사결과는 없다”고 일관하고 있다.
내포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