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추진을 위한 사단법인 토닥토닥 김동석 대표는 충남도 허승욱 정무부지사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재활치료를 위해 대전으로 이동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수희의 사연을 전하며, 중증장애아동들의 아픔과 소아재활치료시설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장애아동의 교육을 위한 병원파견학급 설치와 집중치료가 가능한 소아낮병동 운영을 제안했다. 허 정무부지사는 김 대표의 의견에 공감을 표하고 담당 부서에 검토를 지시했다.
충남도는 수희네 가족에 대한 긴급지원을 논산시와 협의하는 한편 소아재활치료시설 설치와 관련해 천안·홍성·공주·서산 등 4개 의료원과 의견을 나눴다.
현재 6월 개관을 앞둔 홍성의료원 재활전문센터에 소아재활치료시설을 설치하는 계획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약 10평 정도의 공간을 마련해 수희와 같은 장애아동에게 재활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장애아동들은 잠든 신경을 되살리는 작업치료와 뒤틀린 몸을 바로 잡는 물리치료 등을 받게 된다.
꾸준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몸이 틀어지는 중증장애아동에게 재활치료는 생명과도 같다.
다만 도는 병원파견학급과 소아낮병동 운영에 대해선 신중히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최근 수희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도 차원에서 지역 중증장애아동들의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홍성의료원 재활전문센터에 소아재활치료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며, 병원파견학급이나 소아낮병동의 설치·운영은 검토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한편 뇌병변 장애가 있는 수희(5)는 지난 8일 아침 치료를 받기 위해 엄마와 동생과 함께 논산에서 대전으로 이동 중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버스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큰 부상을 입은 수희는 지역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최근 상태가 좋아져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팔이 골절된 동생은 치료 후 퇴원했으며 허리를 다쳐 수술을 받은 엄마는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충남에는 2000여명, 대전에는 1800여명이 중증장애아동으로 등록돼 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