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중원인 충청에서 이겨야 '패권'을 쥘 수 있다고 판단, 유력 충청맨들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77·논산)을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임명했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69·공주)에게 '삼고초려' 이상의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공주 출신인 정 전 총리는 충청정가에서 몇 안 되는 '정치 자산'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와 동반성장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국정 경험도 공유한 점이 강점이자 핸디캡이다. 세종시 건설 수정안을 놓고 각 정파별 힘겨루기에서 밀렸기 때문에, 정 전 총리는 지금도 심적 부담감이 크다.
심대평 대통령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도 지역에선 컴백을 외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심 위원장은 이에 대해 소이부답(笑而不答)이다.
3선의 충남지사에 국민중심당 창당 등 충청의 굴곡진 정치역사를 디자인해 온 심 위원장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세종시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완구 전 총리는 오는 2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충청대망론의 선두주자로 뛰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폭로로 9개월째 정치적 연금 상태에 묶여 있다.
그의 지역구인 부여 청양은 인구수 미달로 인접한 공주와 합구가 예상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과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앞서 기소 중인 후보자는 당원권이 정지되기 때문에 이 전 총리는 현실적으로 새누리당 공천 신청이 어렵다. 무죄가 나올 경우, 유성과 천안, 아산 등 분구 지역에서 출마설이 떠돌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총선을 계기로 충정 정가 물갈이론을 반기고 있으나 여전히 중량감이 떨어진다며 '올드보이'들의 귀환을 은근히 바라는 분위기다.
중앙정가에선 야권의 정계개편 격랑으로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권노갑(86)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김종인(76) 전 의원, 정대철(72) 전 더민주 상임고문 등 '올드 보이'들이 대거 여의도 정치로 복귀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충청권 의원은 “야권에서 일고 있는 '노병들의 귀환' 바람처럼 충청의 정치 자산을 적극 활용해야 충청대망론을 일궈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충청 정치권의 단결을 주문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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