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덕특구 및 대전시 관계자에 따르면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등 대전 과학문화산업을 도맡던 대전시 과학문화산업본부가 지난 1일 폐지됐다.
대통령령에 따라 본부 설치기한인 5년이 만료됐기 때문이다.
과학문화산업본부는 폐지와 동시에 과학경제국과 통합됐다.
이에 대덕특구 관계자들은 대전시와 대덕특구 간 가교역할을 하는 조직이 일순간 통폐합되면서 그 역할이 줄어들 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한 관계자는 “대전시는 대덕특구에서 다양한 과학기술의 성과 활용 등 특구의 장점을 살리고자 과학 관련 특수·전문 본부나 실무과를 설치해도 부족할 판에 과학문화산업본부의 폐지는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대전이 대덕특구를 단지 거리상으로 가까이 두고 있다는 것만으로 과학도시라고 불릴 수 없고 특구와의 직접적인 교류가 필요하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실제 과거 과학문화산업본부는 과학특구과를 비롯해 산업정책과·문화산업과 등 3개의 과로 구성됐지만, 현재 과학경제국에는 과학특구과를 포함한 일자리경제과·산업정책과·기업지원과·에너지산업관리과·농업정책과 등 6개의 과로 이뤄지면서 과학관련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는 과학특구과 관점에서 볼 때, 상위 부서 내 산업과 기업, 에너지, 농업 등 산재한 주무과가 많아짐으로써 되려 과학관련 업무를 시행할 때 전문성이 떨어질 수도 있는 거 아니냐는 우려감 때문이다.
이를 두고 또 다른 대덕특구 관계자는 “특구 쪽에서 일하다 보면 실질적으로 지자체와 행정적으로의 논의하거나 부딪히는 등 소통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과학문화산업본부의 통·폐합은 대전시와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을 비롯한 다른 기관들과의 연결고리 부재를 초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대전시 경제과학국 관계자는 “이전에 과학특구의 행정을 맡아 오던 과학특구과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과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며 “과학과 경제를 함께 엮은 이유는 대전의 과학이 곧 경제라는 개념에서 비롯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소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