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지역의 상·하수도 요금이 같은 행정구역인 홍성군이나 예산군보다 높아 이 지역주민 불만을 홍성군과 예산군이 수도요금 인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홍성군과 예산군 등에 따르면 2012년 홍성군과 예산군에 걸쳐 있는 내포신도시 건설 당시 두 지자체가 협의해 상수도 요금은 예산에, 하수도 요금은 홍성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이로 따라 내포신도시 상수도 요금의 경우 가정용은 ㎡당 630원으로 정해졌다.
신도시 안에서 홍성군 관할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신도시가 아닌 홍성 다른 지역 주민의 상수도요금(470원) 보다 34.2% 비싼 요금을 지불해야해 민원이 불거져왔다.
하수도 요금도 마찬가지다.
내포신도시 주민은 가정용의 경우 1~20t까지 260원인데 반해 신도시가 아닌 예산군에선 90원을 받고 있다.
결국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홍성군과 예산군의 상하수도 요금 가운데 비싼 요금만 골라 내면서 불만이 고조돼 왔다.
같은 행정구역에 거주하면서 다른 지자체의 수돗물 가격을 적용받으면서 내포 주민들이 피해를 받았기 때문이다.
내포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홍성군에서는 올해 상수도 요금을 34% 인상, 내포신도시와 같이 요금 수준을 올렸다. 예산군에서도 하수도 요금을 단계적으로 올리려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두 지자체의 수도요금이 인상됐거나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각에서는 내포신도시 주민 불만을 신도시 외 지역 수도 요금을 인상에 이용,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내포시도시 주민 A씨는 “요금 일원화라는 명분을 만들어 수도요금을 올리려는 목적 아니냐”며 “물은 이익이 목적이 아닌 복지나 삶의 여건 문제이기에 수도요금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성군과 예산군 관계자는 수도요금 인상의 경우 현실적 상황에 따라 조정한 것으로 주민불만을 이용한 것은 절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종수 홍성 수도사업소장은 “수도세 현실화율, 쉽게 말해 생산원가투자 대비 요금이 30~40%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양 군에서 수도 요금을 인상하기로 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예산군 관계자는 “요금 책정 당시 어떤 기준으로 책정할 지는 용역을 맡겨 나온 결과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실화율에 따라 어차피 단계적으로 요금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같은 주장을 폈다.
내포=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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