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한파로 25일 예산 지역에 눈이 쌓여 비닐하우스가 주저앉았다. 예산군 제공. |
최악의 한파로 충남도내에서 한랭 질환자 2명이 숨졌다.
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 23분께 아산에 사는 A씨(41)가 철로 옆에 쓰러진 채 발견돼 아산 충무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병원 측은 A씨가 응급실에 도착할 당시 체온이 33℃였던 점 등으로 미뤄져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10시 29분께에는 공주에 거주하는 B(74)씨가 주거지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주의료원은 B씨가 의료원에 도착했을 때 체온이 -1℃였고, 몸 곳곳에서 동상이 발견됐다며 한랭질환에 따른 사망으로 보고 있다.
A씨와 B씨가 숨진 원인인 한랭질환은 한파에 오랫동안 노출되면서 저체온증이나 동상, 동창(추위로 손·발, 얼굴 등 몸의 일부가 얼어 헐은 현상) 등의 증상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지난 2개월간 전국에서 발생한 한랭 질환자는 303명이며, 그 중 사망자는 1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의 질환은 저체온증 16명, 동상 2명이고, 성별로는 남성이 15명으로 여성보다 훨씬 많았고, 연령은 60세 이상이 8명으로 47%를 차지했다. 도내에서는 17명의 한랭 질환자가 발생해 응급실을 찾았으며,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도는 이처럼 겨울철마다 한랭 질환자가 끊이지 않음에 따라 지난달부터 모니터링 및 감시체계를 가동, 신속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겨울(2014년 12월~2015년 2월)에는 도내 32명을 비롯 전국적으로 434명의 한랭 질환자가 발생해 12명(충남 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한랭질환을 예방하려면 외출 시 장갑과 목도리를 착용하는 등 '한파 대비 건강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평소보다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파폭설로 시설 피해가 잇달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예산지역 6농가에 13동이 전파돼 6670㎡, 2365만9000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
수도관 17건, 계량기 76건 등이 동파돼 93건의 피해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교통상황도 마비됐다. 시내버스가 밤사이 내린 눈으로 노면이 결빙되어 1306개 노선 중 222개소가 결행하는 현상을 빚었다.
보령, 당진, 태안 도서지역에 뱃길이 끊겼다. 도에서는 체류된 관광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도 관계자는 “장비와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도서지역 등 취약지역에 보급품을 지원하는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구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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