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중인 '중앙로 차없는 거리'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방적인 관주도 행사보다는 시민들 참여의 장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5일 대전문화연대와 시민사회단체연대회는 대전시NGO지원센터에서 시와 중구청이 갈등을 빚고 있는 '중앙로 차 없는 거리'에 대한 운영 성과와 나아가야 할 방안 마련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중앙로 차없는 거리'에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우선 이 자리에 참석한 패널들은 대전의 상징성을 갖고 운영되는 '중앙로 차없는 거리' 행사에 있어 환경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양흥모 대전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차없는 거리를 진행하는 기간에는 대기질이 개선돼 2배이상 좋은 결과를 냈다”며 “공급자들 중심의 행정, 경찰 관리중심의 방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 만족도 기대감은 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행사 진행의 메인 컨셉, 관 중심의 소통 부재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문창기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시민참여 행사가 아니라 철저히 관중심 성과중심 행사에 불과했다”며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만드는 측면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게 아니라 이해관계를 맺는 기관 및 단체들과 수정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솔 대전아트프리마켓 대표도 “차없는 거리 행사와 함께 많은 부스가 설치되면서 골목으로 통하는 길이 막혔고, 대흥동·은행동이 중앙로와 분리돼 행사장 이외의 골목골목은 죽어 있었다”며 “부스를 채우는 식으로 진행되기 보다는 차별화 된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차없는 거리에 메인 중심의 컨셉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조지영 월간토마토 팀장은 “시의 '중앙로 차없는거리', 중구청의 '중교로 차없는 거리' 모두 어떤 목적과 취지를 갖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결국 컨셉이 없으니까 이같은 상황까지 온 것”이라며 “신도심과 다른 원도심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드러냈으면 사람중심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색깔을 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로 차없는 거리'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관의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선건 대전문화연대 고문은 “차없는 거리 운영에 있어 민관의 영역 참여가 절대적임에도 불구하고 관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간기구 협의체를 구성해 차없는 거리에 대한 문제점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수영·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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