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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김한길 의원과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가오는 총선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양측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윤여준ㆍ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국민회의 천정배 창당준비위원장 명의의 합의문에서 양측은 “정치인을 위한 통합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통합이어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전날 광주에서 상경한 직후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부위원장과 만나 통합의 큰 틀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명은 당분간 안 의원의 국민의당을 사용하고 천 의원이 당내에서 어떤 직책을 맡을 지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 호남권 신당파는 천 의원의 국민회의 외에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 김민석 전 의원의 민주당이 있으며, 정계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정동영 전 의원까지 포함하면 크게 5개 세력이다.
이미 천 의원과 박 의원, 정 전 의원이 사실상 3자 연대에 합의한 데 이어 박 전 지사와 김 전 의원도 양당 통합에 의견을 모은 상태임을 감안하면 5개 세력이 안 의원과 합류하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안-천 통합’발표에 더민주는 당혹스런 표정인 가운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를 만나 야권 통합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심 대표는 ‘국민의당(가칭)’ 안철수 의원과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 정동영 의원 등 다른 야권 관계자들도 차례로 만나 범야권 전략협의체 구성에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심 대표는 최근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범야권 전략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뒤 양당의 조율을 끝에 성사됐다.
당초 두 사람은 국회에서 공개 회동을 갖기로 협의했지만, 이날 오전 김종인 신인 선대위원장이 주재하는 첫 선대위 회의가 예정된 점을 감안해 의원회관 문재인 대표 방에서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문 대표 측은 전했다.
야권 개편이 국민의당과 더민주로 모아지는 양상속에서 통합 과정에서 각 계파간의 공천 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통합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서울=황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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