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은 24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 열린 충청포럼 제 29차 정기총회에서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에 이어 제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역임한 친박 핵심인 윤 의원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충청포럼 회장을 맡음에 따라 층청대망론에 자신도 포함시키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충청포럼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관계가 예사롭지 않고, 이를 모를리 없는 윤 의원이 이 단체의 수장을 맡은 것은 세밀한 정치적 셈법이 작용했다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 제기로 이완구 전 총리를 낙마하게 된 것도 충청포럼 속에서 꾸물댔던 '반기문대망론' 때문이었다.
성 전 회장이 건넸다고 주장한 3000만원 때문에 이 전 총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오는 29일 1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충청포럼 회장 취임 시기와 맞물려 이 전 총리측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충청정가에선 윤 의원의 충청포럼 행보를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일단은 본인의 인천 남을에서 3선을 무리 없이 달성하기 위한 것이 우선이고, 다음으론 차기 대권 주자를 충청에서 만들어내야 한다는 그의 평소 언급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충청 여권에선 특히 후자를 주시한다.
자신이 직접 차기 대권주자로 뛰려는 것인지, 아니면 친박계 일각이 주장하는 반기문 총장을 고리로 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실현하기 위한 사전 포석인지는 윤 의원만이 정확히 알 것이다.
성 전 회장이 만든 학술 모임이 결국에는 '반기문대망론'을 만들어냈던 것처럼 윤 의원도 대선 구도를 그리는 하나의 '도구'로 충청포럼을 활용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감을 포럼 내부에서 제기하는 상황이다.
윤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지역 포럼의 한계를 뛰어 넘는 대한민국 최고의 포럼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혀 활동 반경을 전국 범위로 넓히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인재 양성과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선 차기 대선을 의식한 선언적 인사가 아니겠냐는 말이 나왔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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