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확보에 애를 쓰고 있는 가칭 국민의 당뿐만 아니라 당원과 현역 의원의 이탈에 마침표를 찍으려는 여야의 발 빠른 물밑 작업이 치열한 총선 경쟁을 벌써부터 예고하고 있다.
다음달 초로 창당을 예고하는 국민의 당은 설 연휴 이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서의 이탈 세력을 끌어모으는 데 여념이 없다.
새누리당 충남도당 이종설 부위원장이 지지자 150여명와 탈당, 국민의 당으로 둥지를 바꾸겠다는 입장을 24일 밝혔다.
옛 선진당 세력이 함께 국민의 당으로 합류할 예정인 만큼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거둘 수 있는 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앞서 한현택 동구청장 역시 일찌감치 국민의 당 합류 의사를 밝혔다.
또 국민의 당이 대전에서 창당대회를 열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정치 세력이 모여질 수 있는 만큼 국민의 당을 위시한 지역 인사들의 세력 선점 경쟁도 치열한 분위기다.
이에 반해 그동안 탈당 릴레이로 골치를 앓았던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박영선 의원이 잔류의사를 밝혀 급물살을 타던 탈당 분위기를 다소 잠재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막판 대거 탈당을 가로막은 박 의원의 잔류로 분위기 쇄신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표의 사퇴 압박수위가 높아지면서 패권 정치를 내려놓는 강수를 내밀며 총선 승리를 위해 참신한 인재 찾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역시 그동안 유지해왔던 탈당 무법지대에서 일부 당원들의 이탈이 현실화되면서 뒤늦게나마 당원 단속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일 총선기획단을 출범시켜 공천심사체제로 전환한 만큼 당원들의 시선을 공천에 집중시키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는 예비후보간의 무의미한 네거티브 경쟁을 예방하기 위한 전략으로 봐야 한다는 데 입이 모인다.
한 정당 관계자는 “다음달에는 설 연휴가 있기 때문에 그전에 세력화를 마무리해놔야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총선 전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 당 창당이전과 이후, 탈당을 하느냐 문제로 공천희망자들 고민이 날로 커지는 만큼 창당 이전에 확실하게 서로 신뢰를 쌓아야 총선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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