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향악단 이현옥씨 “음악의 감동 전하고파”

  • 문화
  • 문화 일반

충남교향악단 이현옥씨 “음악의 감동 전하고파”

독일 유명작곡가 밑 10년 수학… 4년전 객원에서 단원으로 지원

  • 승인 2016-01-24 16:31
  • 신문게재 2016-01-25 2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충남교향악단 수석 오보이스트 이현옥씨

“아직은 생소한 악기지만 사람과 닮은 음색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 전하고 싶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이자 오보이스트인 하인츠 홀리거의 '동양인 최초이자 마지막 제자'인 이현옥(35·사진)씨는 지난 2012년 충남교향악단에 수석 오보이스트로 입단하며 지역민들과 인연을 맺어 오고 있다.

충남교향악단은 1년 동안 충남도를 돌아다니며 시·군에서 최소 1회 이상 공연을 선보인다.

이씨는 “음악이 주는 많은 감동이 있는데 그것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한다”며 오보에 전도사의 역할도 꿈꾸고 있다.

이 씨가 오보에의 매력에 빠져든 것은 초등학교 5학년때다.

이 씨는 “처음 보는 모르는 악기였지만 소리가 너무 좋아서 그날부터 오보에를 시작했다”며 “이전의(연습했던) 플루트와는 다르게 울림이 있는 음색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었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2학년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대에 입학했고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을 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이자 오보이스트인 하인츠 홀리거를 만났다. 하인츠 홀리거에게 동양인 최초로 수학한 이 씨는 10여년의 독일 유학 생활을 꿋꿋하게 버텨내며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2월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오보에 독주회를 열기도 했다.

이 씨의 화려한 경력은 그의 오기어린 고생이 있었기 때문에 완성됐다. 10대 후반부터 타국 생활한 이씨는 하루 3끼를 햄버거로 떼우며 14시간 동안 연습실에서 생활했다.

저녁엔 부르튼 입술 위에 얼음주머니를 올려 놓고 가족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충남에 연고가 없던 그가 충남교향악단의 일원이 된 것은 객원오보이스트로 충남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췄던 좋은 기억 때문이다.

이씨는 “다른 교향악단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됐었는데 충남교향악단에서 단원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원하게 됐다”며 “단원들끼리 분위기도 좋고 충남 곳곳을 다니며 연주를 들려줄 수 있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른 나이부터 음악을 하면서 후회없이,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었다”며 “가족이 생기고 책임져야 하는 게 많아지면서 많은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연주를 내 것으로 만드는 '자기와의 싸움'이었다”며 “계속해 나와 함께할 어려움이지만 연주 활동에 집중해 더 좋은 기량을 발휘하고 싶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