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여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충청권 국회의원 선거구는 어떻게 획정될까.
일단, 충청권 선거구는 대전 유성, 천안, 아산 등 3곳이 늘고, 공주와 부여·청양이 합구되는 안이 유력해 보인다. 즉, 2개 선거구가 늘어나 전체 의석수는 현재 25석에서 27석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3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선거구 획정과 관련한 논의를 한 결과, '지역구 253+비례대표 47석'의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야당이 분열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 입장에선 권역별비례제와 같은 'α'의 필요성이 낮아진 것이 여야는 원칙에 합의하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비례대표제를 확대했다가는 국민의당 등 신당의 의석수를 늘려주는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의 국회의원이 확보될 경우, 또 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원칙적 합의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여야의 선거구 협상을 중재하는 국회의장실은 다음달 4일을 획정의 '데드라인'으로 잡기로 의견을 모은 것도 여야 합의를 촉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시점을 지나치면 재외국민 선거인명부 작성이 불가능해져 “총선을 연기하자”는 주장이 제도권 내에서 공식화될 가능성이 크다.
선거구획정위도 공석인 위원장에 박영수 선관위 기조실정을 내정하면서 여야 합의안 속에서 선거구를 획정하는 수순을 진행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여야는 이날 원칙적 합의가 노동법 및 경제활성화법을 선거구에 연계하자는 새누리당 입장과 합의된 선거구 획정 내용을 공직선거법에 담아 처리하자는 안이 맞서고 있어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야당은 오는 29일 선거구 획정 처리를 하자는 입장인 반면 여당은 노동법과 연계하자고 맞서 1월 임시국회 처리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여야 의원들이 역풍을 우려해 설 명절 전후 획정 협상을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크지만, 끝까지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실제 획정 작업에서 또 다시 시간을 끌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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