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상공회의소 설립 가능할까…대전서 독립 추진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상공회의소 설립 가능할까…대전서 독립 추진

지역경제·자족성 확립 기대감…낮은 회비 납부율·기반 구축 난관

  • 승인 2016-01-24 16:25
  • 신문게재 2016-01-25 6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세종시가 대전상공회의소에서 분리된 독립적 '세종상공회의소' 설립을 검토, 추진하고 있다. 광역단체에 걸맞은 민간 경제단체를 설립해 지역 상공인과 동반성장 기틀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독자노선을 구축하기 위한 토대가 부족한데다 현재 세종까지 관할하는 대전상공회의소 입장에서는 자칫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회원을 잃을 수 있다는 이해관계도 얽혀 있는 등 난관도 적지 않다.

24일 시에 따르면, 올해 2단계 본격 추진의 해를 맞아 지역 상공인의 경제·사회적 지위향상을 통한 세종경제 실행력 강화를 위해 세종상공회의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집현리 일대의 도시첨단산단인 '세종테크밸리' 입주 기업이 2014년 100% 완료했고, 명학산단(82.3%), 전의미래산단(43.8%) 등에도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만큼 지역경제 기반 구축을 위해 독립적인 상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시 출범 후 기업유치와 투자유치 등을 활발히 전개하면서 자생력 구축을 위해서는 상의 설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게 시의 판단이다.

2013년 기준 세종시 관내 사업체 수는 7468개다. 이 중 상의 설립요건에 충족하는 연매출 50억원 이상 사업체 수는 294개에 달한다. 대전상의 회원사 1600여 곳 중 세종지역 기업은 235개로, 14.6%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 세종지역 기업인 중 대전과 청주상의에 가입된 회원 수는 752명이다. 이 중에 대전상의에 가입된 인원이 664명(88.3%), 청주상의 회원이 88명(11.7%)이다.

대전과 청주상의에서 세종지역 기업인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세종시는 독자적인 상의 설립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만만치는 않다. 우선, 상의는 대부분 당연 회원의 회비로 운영된다. 이렇다 보니 회원사의 자발적 회비 납부가 이뤄질지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대전상의를 비롯해 타지역은 회비 납부율이 30~50%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등 회비 때문에 오랜 기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종지역 가입회원사의 회비 납부율이 대전지역 기업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편이라는 게 대전상의의 얘기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상의를 운영하려면 초기비용은 물론 연간 운영비용 등 최소 5~7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 단계에서 세종상의 설립은 아직은 시기상조로, 안정적인 정착이 이뤄진 후 상의가 설립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자립기반 구축 여부도 과제다. 현재 세종에는 40개 전후의 기업이 가입된 기업협의회가 구성돼 있지만, 자치단체와의 협력사업 등 대부분 업무는 대전상의 세종지부가 전담하고 있어 독립을 위한 기반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상의 설립을 위해 세종시 관할구역과 분할의결 특례에 대한 법률개정을 추진하고, 기업인협의회를 중심으로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창립총회, 설립인가 등의 절차를 이행하는 등 시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