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동 세이백화점 맞은편에 설치된 운동기구 한쪽이 불법 에어라이트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한 모습. |
중구는 운동기구 설치에 총 1380여만원의 혈세를 투입했지만, 정작 이곳을 관리해야 할 담당과의 직원 조차 본인이 담당자인을 모르고 있었던 것.
이렇다보니 1380여만원을 투입해 설치한 각종 운동기구들이 6년 동안 방치돼 흉물로 변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운동기구는 지난 2009~2010년께 주민숙원사업으로 설치한 '트위스트' 기구로, 중구는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와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택시기사들이 운동을 통해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횡단보도와 택시 정류장에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중구는 안영동 택시 조합 앞 2개, 서부터미널 앞 2개, 삼부프라자 앞 1개, 부사동 삼성프라자 앞 1개, 문화동 세이백화점 맞은편 1개 등 7곳에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설치 당시 확인된 운동기구 가격만 198만원으로, 설치비까지 포함하면 2000여 만원의 혈세가 투입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설치 이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현재는 이용객이 거의 없을 뿐더러, 불법 전단지가 붙어 있는 광고판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문화동에 설치된 시설은 불법 전단지가 붙었다 떨어진 흔적이 곳곳에 있었으며, 한쪽은 불법 에어라이트에 의해 사용이 불가능 했다.
이처럼 구민의 혈세가 투입된 시설이 방치되고 있음에도 중구 직원들은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데 급급했다.
먼저, 체육시설을 관리하는 문화체육과에서는 “해당 시설은 건설과에서 설치한 것으로, 유지ㆍ관리는 건설과에서 하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
이에 건설과로 연락했지만 건설과 직원은 “우리과에서 한 것은 아니다. 타 과에서 설치한 것 같다. 어디에서 설치했는 지는 모르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같은 답변에 당시 시설을 설치했던 부서와 유지ㆍ관리 부서를 확인해 줄 것을 건설과 직원에게 요청했지만, 3시 간 여 동안 담당직원 연락은 오지 않았다.
결국, 다시 건설과 직원에게 전화해 '담당 직원끼리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냐'고 따져 묻자 담당 직원은 '알아보고 있었다. 바로 전화를 주겠다'고 답했고, 그제서야 어디에 설치했는 지, 왜 설치 했는지 등 기본 현황을 파악해 줬다.
건설과 직원은 “건설과에서 설치한 것이 맞다. 지난해 7월 인사이동으로 건설과에 와서 미처 파악을 못했다”며 “민원이 들어오면 보수를 하는데, 이것만 관리하는 예산이 따로 없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관리했는 지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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