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연기해도 취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다 졸업유예를 위해 추가적인 비용을 더 내야 하는 부담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대전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대전대는 지난 2015년도 전기 졸업예정자 1834명 가운데 졸업 유예를 신청한 학생이 116명이었으나 올 2월에는 1739명 가운데 80명만이 졸업 연기를 신청했다.
목원대도 지난 2014년 2210명의 졸업생 가운데 졸업 유예를 신청한 학생이 171명이었으나 2015년에는 전체 2058명의 졸업자 가운데 106명만이 졸업 유예를 신청했다.
한남대는 지난해 부터 졸업유예 제도 자체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졸업유예자가 갈수록 적어지는 것은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것이 취업에서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별 영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251개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 시 졸업여부가 선호에 미치는 영향'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절반이 넘는 58.6%가'상관 없다'고 응답했으며, '졸업자를 더 선호한다'도 30.7%로 조사됐다. '졸업예정자를 더 선호한다'는 10.7%에 불과했다.
졸업유예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72.5%)인 의견이 '긍정적'(27.5%)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대학들이 졸업유예자에게 의무적으로 학점을 이수하도록 하면서 추가 비용을 받는 것도 졸업예정자들이 졸업유예에 대해 반감을 갖는 한 이유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관악갑)이 지난 2014년 발표한 졸업유예제도 현황에서도 전국 121개교가 졸업유예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98개교가 그 중 수강을 강제하거나 수업을 듣지 않아도 최대 70만원의 등록금을 징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올 2월 졸업을 앞둔 대학생 김영민(27)씨는 “어차피 학적부를 보면 졸업유예자인지, 실제 재학생인지 알기 때문에 재학생 신분이 갖는 프리미엄이 크게 없다”며 “오히려 지원 분야와 관련된 스펙을 쌓는 것이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졸업 유예를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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