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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지난 22일 로사리오와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100만달러 등 총액 13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로사리오는 오는 27일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로사리오는 지난해 11월 콜로라도가 룰5드래프트를 앞두고 유망주 보호를 위해 40인 로스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지명할당됐다. 이후 도미니칸리그 에스트렐라 드 오리엔트에서 뛰다 한화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아 한국행을 결심했다.
로사리오는 신장 180cm 몸무게 100kg으로 장신은 아니지만 단단한 체구를 자랑하는 전형적인 파워히터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로사리오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활약했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통산 44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3리, 413안타, 241타점, 71홈런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 28홈런, 71타점의 뛰어난 성적으로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투표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홈런 28개는 빅리그 포수 중 가장 많은 홈런 수치였다.
한화는 지난 시즌 높은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팀타율은 2할7푼1리로 리그 8위를 기록했으며, 홈런 8위(130개), 타점 6위(667점), 장타율 7위(0.404), 득점권타율 8위(2할6푼9리) 등 공격 대부분이 하위권을 기록했다.
이용규, 정근우, 김경언, 김태균 등 상위타선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지만 강력한 한 방을 갖춘 해결사가 부족했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직후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의 원인 중 하나로 장타력과 결정력 부재를 꼽았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최대 28개의 홈런을 칠 정도로 장타력을 검증받은 선수다. 콜로라도 홈 경기장인 쿠어스필드의 이점을 보았다고 하더라도 국내 대부분 구장이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로사리오는 좌투수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2012년에는 좌투수 상대로 타율 3할4푼8리를 기록했다. 김광현(SK), 양현종(KIA), 장원준(두산), 차우찬(삼성) 등 KBO리그에도 수준급 좌완투수들이 즐비하다. 좌투수의 강점을 가진 로사리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다만, 포지션과 리그 적응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포수로 313경기나 출장했고, 1루수로 62경기, 3루수로도 3경기에 출장했다. 포수로 가장 많이 출전했지만, 수비부분에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로사리오는 2012년 포수로 100경기 선발 출전하면서 878이닝을 수비하는 동안 에러 13개와 패스트볼 21개를 범했다. 두 기록 모두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이후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에는 주로 1루수로 출전했다.
그라운드의 야전사령관인 포수 포지션 특성상 외국인 선수가 주전으로 뛰기가 쉽지 않다.
김태균과 1루수,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을 수도 있지만 활용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잦은 수비 포지션 변경은 타격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메이저리그 경력이 성적과 직접 연관되지는 않는다. 2014년 두산과 SK에서 뛴 호르헤 칸투와 루크 스캇이 대표적이다. 두 선수 모두 화려한 메이저 경험을 갖춘 베테랑이었지만, 리그 적응 실패로 짐을 쌌다.
한화의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에스밀 로저스가 같은 도미니칸 출신으로 콜로라도 시절 함께 호흡을 맞춘 경험까지 있어 리그 적응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사리오는 “2016년을 한화이글스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올 시즌 한화이글스가 우승을 목표로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팀이 우승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로사리오가 화끈한 방망이 실력을 뽐내며 한화의 새로운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축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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