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시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전, 충남·북 부동산 3대 지수가 곤두박질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북의 충청권 부동산경기가 전국에서 하락 폭이 크거나 가장 저조한 수치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충청권 평균 '최하위권'=국토연구원은 매년 전국 150개 시ㆍ군·구의 중개업소 2240곳과, 지역 거주자 6400명을 대상으로 주택 및 토지 매도 및 매수 동향 등 29개 문항을 조사해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를 발표한다. 소비자심리 지수는 가격이나 거래량 같은 실물거래 통계보다 1~2개월 앞서 부동산 시장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인 지표로 꼽힌다. 0~200 사이의 값으로 산출되는데, 지수가 115~200은 부동산 경기가 상승국면을 의미하고, 95~115는 보합세 또는 기대감이 떨어진다는 의미가 있다.
24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2.2로 전달(127.9)보다 15.7p 급락했다.
지난 2013년 7월 107.3을 기록한 이후 무려 2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지난해 10월 137.4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또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역시 지난해 12월 107.9로 2014년 12월 112.4보다 4.5p 낮아졌다. 대전 부동산시장 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106.9를 기록했는데 이는 조사 대상 전국 광역시 중 대구(93.9) 다음으로 가장 낮은 지수였다.
더욱이 부동산시장·주택시장·주택매매시장 등 3개 부분의 소비심리 지수가 충청권에서 가장 저조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의 지난해 전국 평균은 126.4였으나, 대전 114.7, 충남 112, 충북 113.1 등으로 제일 낮았고, 주택시장 소비심리가 전국 평균 129.1일 때 대전 116, 충남 114.2, 충북 115.2 등으로 가장 낮았다.
현재까지 충청권에서 부동산 가격상승이나 거래증가 응답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사업환경 지수 대전 3개월 하락=충청권에서 지난해 말부터는 주택사업환경 지수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건설기업이 느끼는 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평균 주택사업환경 지수는 52.6을 기록해 전월 대비 13.1p 하락했고, 2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면서 주택사업환경 악화가 지속하고 있다.
지역별로 경기(48.5), 광주(46.4), 충북(48.1), 충남(48.3), 전남(48.1)을 중심으로 주택건설 사업환경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사업환경 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500개 이상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조사하며, 기준선(100)을 밑도는 것은 그만큼 주택사업환경이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도 주택사업환경 전망지수가 전월대비 상승한 지역이 충청권에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져 침체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전은 지난해 10월 주택사업환경지수 117.6을 기록해 양호한 수준이었다가 11월(-12.1p), 12월(-30.6p) 등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내리면서 1월 53.1이 전망됐다. 세종 역시 지난해 9월 128을 기록한 이후 연속 하락해 이달 65.6까지 절반 가까이 꺾일 전망이다. 충남과 충북은 지난해 말 주택사업환경지수 58.6, 55.2를 기록했고, 이달에는 48.3, 48.1 등 더욱 악화된 지수가 전망된다.
지난해 11월까지 기준선을 웃돌면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해 온 주택사업은 갑작스레 악화돼 주택공급 환경에 대한 전망이 나빠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파트 매매가격 4주 보합세=지난 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0% 보합, 전세금은 0.05% 상승을 기록했다. 매매가격은 수요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관망세가 확산되며 거래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4주 연속 보합(0.00%→0.00%)을 기록하였고, 전세금은 임대인의 월세 선호 현상에 따른 전세수급 불균형으로 전세금 상승은 지속됐다.
대전은 전주 대비 0.03% 하락했고, 충남과 충북도 각각 0.04% 떨어졌고, 신규 고속도로 계획의 영향으로 세종에서만 0.01% 상승했다.
이는 계절적 요인에 대출규제 강화에 대한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매매가 인상률에 변동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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