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주 의원 |
민 의원이 유성구 갑 지역 출마를 강행하는 모양새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공천 경쟁을 놓고 당의 내홍으로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날 예비후보자 등록을 공식 표명하고 그가 21일 오전 예비후보자로서 지역구를 누비자 다른 선거사무소와 후보들의 휴대전화에는 문의하는 지지자들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영 예비후보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민 의원의 갑 출마는) 주민들이 정치를 왜 불신하는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한 것”이라며 “정치 도의적으로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그는 금명간 민 의원을 제외한 다른 예비후보자들과의 재회동을 추진하는 것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진동규 예비후보자도 “과학계 비례대표라는 명분에도, 주민들의 기대와 상식에도 맞지않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박종선 예비후보자는 이들과 함께 지난 5일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민 의원은 과학계를 대표해 주어진 국회의원 비례대표 1번답게 대덕연구단지의 중심인 '을' 지역에서 출마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안길찬·이정호 예비후보자도 현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과 맞상대하기 보다는 갑을 희망하고 있다가 민 의원의 행로 탓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도 갑 지역 경쟁에 합류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입당 기자회견에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중앙당과 협의해 출마지역을 고려할 계획”이라면서도 “주소지(갑동)가 있고, 분구 가능성에 유성구 갑 지역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상태 전 대전시의회 의장이 오는 24일 새누리당 대전시당사에서 유성구 총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며, 그는 유성을 지역을 목표로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민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일 지 아니면 유성을로 지역구를 선택할 지를 놓고 각 후보 진영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동시에 어떤 결정이든 각 선거구 내 첨예한 대립과 갈등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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