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백로류 잠재서식지 유인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21일 관계자가 서구 월평공원 주변 갑천에서 백로 모형을 나무에 설치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백로류 잠재서식지 유인사업을 추진한다.
대전시는 이 사업 일환으로 월평공원 주변 갑천에 백로 실물모형을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설치된 백로와 둥지 모형(데코이, Decoy)은 지난해 10월부터 이화여대 조형미술학과에 의뢰해 제작했으며, 왜가리, 쇠백로 등 백로 20마리와 둥지 5개로, 백로의 울음소리를 재현하는 음향시설도 함께 설치했다.
이번 사업은 내동중학교 인근 야산(약 500여 마리)과 남선공원 일원(약 700여 마리)에 집단 서식하는 백로의 울음소리, 배설물에 의한 악취 등으로 인근 지역주민과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행됐다.
백로류 잠재서식지 유인사업은 지난해 3월부터 수행 중인'도심 내 백로류 관리방안 연구용역'의 일환으로 대전발전연구원과 공동연구기관인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연구원으로 구성된 전문가의 세밀한 조사를 거쳐 추진됐다.
연구진은 사업을 위해 용역수행 과정에서 중대백로와 중백로를 대상으로 총 3대의 무선추적발신기를 부착, 백로의 이동경로 등에 대한 분석도 함께 벌였다. 이를 통해 백로류가 주택가 인근 도심공원 등을 번식지로 삼기 때문에 먹을거리가 풍부한 하천과 가깝고, 산의 경사도와 전망이 좋으면서 수리부엉이나 황조롱이 등 맹금류인 천적으로부터 새끼들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지역인 월평공원 주변 갑천을 잠재서식지로 선정하게 됐다.
시는 이번 유인사업을 통해 장기적으로 백로의 안정적인 보금자리 제공과 시민들이 겪을 고통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