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두달 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지역민심을 자극할만한 행사들이 야권에서 잇따라 예고되고 있기 때문.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내 친노(노무현) 진영 인사들이 오는 29일 세종에 대거 집결한다.
노무현재단과 한국미래발전연구원 등의 주최로 국가균형발전선언 12주년을 기념한 행사가 세종에서 열리면서다.
문재인 대표와 이해찬 의원(세종),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지난해 11주년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비판 발언을 쏟아냈듯이, 이번 행사에도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 등 현 정부의 주요 정책에 날선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참여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정책을 성과로 내세우며 비수도권 지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당은 시당 이전 개소식에 문 대표의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문 대표가 방문할 경우 최근 국민의당 출현으로 요동치고 있는 지역내 야권성향의 민심 수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이 다음달 2일 정당사 처음으로 대전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기로 한 상태다.
이태규 실무지원단장은 지난 13일 대전에서의 창당대회 개최를 알리면서 “서울에서 내려가기도 편하고 영·호남이 올라오기도 편하고 통합의 의미도 있다. 중원의 의미를 강조하고 중시한다는 쪽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야권의 이런 행사들이 지역민심을 자극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지역민의 관심에서 외면받을 가능성을 배제키 어려운 이유에서다.
당장, 정용기 시당위원장이 지난 11일 지역발전특별위원회 출범식을 비롯한 최근 당안팎의 행사들에서 호남선KTX 서대전역 미경유와 국민안전처·인사혁신처 세종시 이전 비용 미편성 등을 사례로 들며 “지역 이익을 대변하고, 타 지역 야당의원들에게 목소리를 낸 야당 의원 단 한명도 없다”라는 이른바 '야당 무용론'을 주장하는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 김동주·박종준 세종시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들이 지난 20일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 이전 비용이 예비비로 사용토록 한 안건이 통과된 것에 환영과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등의 부처 이전을 촉구한 것도 야당의 이슈를 사전 차단키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
그러나 완벽한 해법은 아니라는 점에서 중앙당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선거일인 오는 4월 13일과 4.16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맞물리면서 야당의 정부 심판론과 대통령 책임론이 선거전 핵심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한·일정부 간 위안부 협상은 굴욕적인 외교 협상이라며 반정부적 기류 형성에 나섰다.
이는 보수성향의 지지층이라 일컬어지는 50대 이상의 노·장년층 표심을 집중 공략키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은데, 야당보다 여당의 책임감이 더 무거울 것”이라며 “야당이 세종시 등을 내세우며 선거전에 바람을 일으킬 것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 당의 고민거리”라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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