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활성화와 대전 마케팅 차원에서 대표적 행사로 육성할 계획이었지만, 중구가 주민ㆍ상인들 대부분이 반대한다는 설문조사까지 공개해 관련 행사에 대한 보완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21일 대전시와 중구에 따르면 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중구의 옛 충남도청~대전역 구간(약 1km) 중앙로에서 지난해 4차례에 걸쳐 '차없는 거리'를 운영했다.
이 행사는 자동차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의 사람이 모이는 원도심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중앙로를 도심투어, 쇼핑, 휴식공간 등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게 취지다.
올해는 3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운영할 계획으로, 1구간(옛 도청~중앙로역)은 '문화축제의 거리', 2구간(중앙로역~목척교)은 '젊음의 거리', 3구간(목척교~대전역)은 '만남의 거리'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로 행사를 구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의 이런 계획은 반대 여론에 부딪히게 됐다. 민원에 시달리던 중구가 주민 80%, 상인 82%, 운수종사자 90%가 '중앙로 차없는 거리'를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한 것.
이들은 반대 이유로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심각한 교통체증에 따른 불편 등을 꼽았다.
중구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정책시정 건의서를 시에 전달하고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는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행사 시간, 구간 등 내용적 측면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빅데이터 분석조사를 국토교통부에 의뢰한 상태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에선 행사 운영 시 주변 도로 교통 흐름과 지역경제 파급 효과에 대한 내용이 담기게 된다.
교통 흐름 측면에서 중앙로의 대체도로인 중교로와 선화로에 차량이 얼마나 몰렸는지 통계수치로 나온다. 또 지역경제 효과 측면도 주변식당 카드 매출 통계를 통해 방문객이 얼마나 지갑을 열었는지 정밀 분석된다.
빅데이터 최종 분석 결과는 다음 달 말 나올 예정이다.
박월훈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반대 목소리는 경청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 틀은 유지하며 시간대나 구간을 보정해서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며 “국토부에 의뢰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오면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치어리더 경연대회 등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보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선택 시장은 오는 26일 중구를 방문해 차없는 거리와 관련 지역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박태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