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서산 2군 훈련장에서 체력훈련을 하고 있는 정우람 선수.[한화 이글스 제공] |
지난해 FA(자유계약)를 통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투수 정우람이 올해 변화를 통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정우람은 지난 시즌을 마친 후 FA시장에서 역대 불펜 투수 중 최고 대우인 4년 84억원에 한화와 계약했다. 정우람은 21일 서산 2군 훈련장에서 한화 입단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했다.
정우람은 프로 입단 이후 SK 와이번스에서만 뛰었다. 한화 이글스가 그에게는 두 번째 팀이다. 정우람은 “한화에 와서 선수들과 훈련한 게 5일째”라며 “고치에 가서 훈련을 하다 보면 더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는 정우람의 영입으로 탄탄한 불펜진을 갖게 됐다. 기존 박정진, 권혁, 윤규진, 송창식으로 이어진 필승계투조에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 정우람이 국내리그 탑 수준의 좌완투수인 만큼 팬들의 기대감도 크다.
정우람은 지난해 FA 최대어다. 뒷문이 불안한 많은 팀이 정우람의 영입을 위해 주력했지만, 그의 선택은 한화였다. 정우람은 “영입을 원한 팀이 한화 밖에 없었다(웃음)”고 농담을 하며 “처음에 계약하고 나서 다짐했다. 감독님하고 다시 한 번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한화 입단 첫해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감독이 정우람의 몸 상태를 보고받고 국내에서 몸을 만들고 합류하라고 결정했다.
그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난감하다”면서도 “나름대로 훈련했지만, 감독님 수준에 맞추지 못한 것 같다. 제 불찰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산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시즌 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우람은 지난 시즌 초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6월까지 3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다. 7월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고, 8월에도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그는 “군 제대 이후 헤매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열심히 운동했다”며 “여름까지 체력적으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잔부상으로 밸런스가 흐트러지며 심리적으로 흔들렸다”고 진단했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FA로 특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우람은 “선수단 모두가 한마음으로 훈련하다 보면 분명히 지난해보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인 목표에 대해 정우람은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끝내는 게 목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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