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가 지난 대전시장 선거 결과를 좌우했고, 선거구 분구가 점쳐진다는 점에서 대전지역 전체 선거전 향배를 가름할 것으로 전망돼 그 어느 때보다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별로 두세명 이상의 출마예정자가 지난해 12월부터 예비후보자 등록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얼굴 알리기에 나선 상태다.
이 가운데 민 의원이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며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측도 긴장 속에 총선모드로 전환키로 했다. 높지는 않지만 두 현역 의원 간 대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키 어렵다는 점에서 전국적 관심사로 부상했다.
▲민병주의 선택은 어디에?=민병주 의원의 유성구 출마는 이미 지난 2014년 8월 노은동에 지역사무실을 마련했을 때부터 기정사실화된 일이었다.
이 때문에 출마보단 선거구 증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가 선택할 선거구가 어디냐가 지역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다. 다만, 지난 17일부터 유성구 장대네거리 일원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분구시 갑지역을 출마 선거구로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갑지역은 김문영 전 청와대 행정관을 비롯해 박종선 전 시의원,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안길찬 부위원장, 이정호 목원대 교수 등이 예비후보자 등록 후 표밭을 누비고 있는 상태다.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도 아직 예비후보자로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유성구를 희망하고 있다. 공천 경쟁 후 갈등 봉합이 본선에서의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명길 전 MBC 유럽 지사장이 일찌감치 출마선언 후 갑지역을 중심으로 유권자에 이름을 알리고 있고, 이상민 의원과 이종인 성공회대 교수, 윤기석 전 대전발전연구원 연구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분구가 되지 않았기에 이들 후보자들은 출마 선거구를 직접 피력치는 않았다.
정의당에서는 강영삼·이성우 시당 공동위원장이 21일 각각 유성 갑과 을 후보로 출마한다. 국민의당에서도 발기인에 참여한 김형태 변호사 등이 유성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야권 후보의 난립은 표심의 분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연대 여부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여당의 탈환 및 현역 의원 대결=유성구민은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을 더 지지했다. 그 결과, 유성구청장과 시의원 4명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 대선에서도 박근혜 대통령보다 더불어민주당 현 문재인 대표를 더 선호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유성구가 험지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 두 곳으로 나눠질 유성구를 야당에 모두 내줄 경우, 새누리당으로서는 전체 선거전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당별 선수 조합도 변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일단, 여당 내부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민병주 의원이 지역 사무실 이전, 구의원들의 요청 등 갑지역 출마를 암시했다.
이상민 의원의 경우, 분구시 을지역으로의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현역 의원 간 대결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지만, 당마다 이 의원의 아성을 무너뜨리려면 그만한 선수가 붙어야한다는 주장과 함께 야당에서도 유성구 두 석을 모두 차지하려면 이 의원이 민 의원과 붙어야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어 현역 의원 간 승부를 완전히 배제키는 어렵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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