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휴학을 한터라 대학에 남은 동기가 없다”며 “늦깎이 졸업을 하는 마당에 굳이 사진을 찍을 필요가 있냐”고 말했다.
졸업생들의 필수품이었던 대학졸업앨범을 구매하는 학생들이 크게 줄고 있다.
20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한밭대의 경우 올해 졸업예정자 가운데 300명의 학생들이 사진 촬영을 했고, 이 가운데 실제 앨범구매신청을 한 학생은 100명에 그쳤다.
대전대는 올해 졸업예정자 1800여 명 가운데 졸업앨범을 신청한 학생이 174명으로 전체의 9.7%로 집계됐다.
이 대학은 2014년에는 졸업대상자 2061명 가운데 16.5%(340명)만이 앨범 구매를 신청했으며, 2015년에는 2145명 중 11.3%(244명)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목원대도 2014년 졸업대상자 1731명 중 572명(33%), 2015년 1848명 중 509명(27%)으로 해마다 감소추세다. 올해는 416명으로 더 감소했다.
배재대는 지난 2014학년도 앨범신청자수가 업체 기준에 못미쳐 아예 앨범제작을 하지 못했다.
한남대가 타 대학보다 신청자수가 많은 편이지만, 이마저도 3년연속 10명 중 3명만이 앨범을 구입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졸업앨범이 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것은 '청년취업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학생의 잦은 휴학 탓으로 동기들과 함께 졸업하는 학생들이 점차 줄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졸업앨범 대신 친하게 지낸 친구들과 '우정 화보'를 찍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평균 졸업앨범비가 5만원 가량으로,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 헤어와 메이크업으로 10만원에서 20만원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자연스러운 사진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졸업앨범에 대한 구매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타지역 대학의 경우 앨범 제작비를 교비로 부담해 무상 지급한다는 소리도 들었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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