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행보'를 염두에 두었던 박영선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정 전 총리는 더민주, 국민의당, 그가 주도하는 신당 창당 등 여러 경우의 수를 찾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정 전 총리가 17대 대선을 앞두고 대권 주자로 거론됐던 시절과는 매우 달라진 정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했던 2010년 총리 재직 당시의 정 전 총리를 연상해서는 안된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지난 15일 충청 출향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에 나와 신년 인사를 건넨 정 전 총리는 오는 24일 오후 3시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충청포럼 제 29차 정기총회에 참석, '한국경제 동반성장, 그리고 통일'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친박 핵심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 청양 출신)이 충청포럼 제 2대 회장으로 취임하는 자리다.
일각에선 '윤상현 대망론'이 불거진 가운데 공주 출신의 정 전 총리도 출향 인사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 정치'로 '충청대망론'에 탑승하려는 게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
이날 특강에서 정 전 총리는 동반 성장을 매개로 한 자신의 '정치 로드 맵'을 밝힐지가 관심 포인트다.
정 전 총리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새경제'와 '경제민주화'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지만 현실 정치 참여에 대해선 생각이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국민의 당 참여에 대해선, 더 민주의 문재인 대표 사퇴 발표로 '안철수 바람'이 주춤함에 따라 여론의 추이를 더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인연이 두터운 더민주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러브콜도 있지만 입당 등의 결심을 늦춘 채 '동반 성장'을 기치로한 외연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는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경제, 교육, 동반 성장'을 브랜드화기 위해 여차하면 자신이 주도하는 '신당' 구상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경제와 교육, 동반 성장에 뜻을 같이하는 정치권 인사들과 신당 창당과 관련된 이야기를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측근의 말을 통해 확인됐다.
이 측근은 정 전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 추진과 관련, 명예회복을 위해 세종에서 4월 총선에 출마하는 문제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정 전 총리측의 한 인사는 “새누리당을 제외하고는 여러 정당들과 폭 넓은 이야기를 나눈 뒤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에 대해 최종 결심을 할 것으로 안다”며 “결행 시기도 3월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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