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수입육 코너 직원이 호주산 쇠고기를 진열대에 놓고 있다. 이날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쇠고기(신선·냉장·냉동) 수입금액은 18억1566만9000달러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 |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가 지난 18일 백화점 2곳과 대형마트 12곳, SSM(기업형슈퍼마켓) 9곳, 전통시장7곳 등 30곳을 대상으로 4인 가족 기준 올 설 성수품 가격 조사를 벌인 결과 2015년 설보다 비용부담이 가중됐다.
유통업체별로 살펴보면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32만 395원에서 올해 36만 4705원으로 13.8% 인상됐고 대형마트는 26만 2179원에서 27만 1400원으로 3.5% 올랐다. 이 기간 SSM도 24만 6615원에서 26만 167원으로, 전통시장은 20만 1082원에서 21만 5465원으로 각각 5.5%, 7.2% 상승했다. 이는 쇠고기 사육두수 감소로 공급량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수급불균형으로 채소와 과일값이 오른 것도 한 몫 했다.
설 성수품 평균가격을 살펴보면 채소의 경우 양파(1.5㎏)가 지난해 2261원에서 올해 3917원으로 73.2%나 폭등했다. 이어 배추(2㎏)가 1750원에서 2020원으로 15.4%, 고사리(수입산·400g)가 2924원에서 3231원으로 10.5%, 무(1.5㎏)가 1173원에서 1262원으로 7.6% 인상됐다.
쇠고기 값도 올랐다. 쇠고기 등심(100g)는 지난해 7326원에서 9418원으로, 쇠고기 국거리(100g)은 4663원에서 5956원으로 각각 28.6%, 27.7% 값이 뛰었다.
과일은 사과(부사·300g)의 경우 지난해 2073원에서 올해 2543원으로 22.7%, 배(신고·700g)는 3216원에서 3577원으로 11.2% 올랐다.
반면 계란은 지난해 5527원에서 올해 4553원으로 17.6% 인하했다.
소비자교육중앙회는 소비자들의 지갑이 갈수록 얇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구제역 여파로 인해 쇠고기 값이 설이 임박할수록 오를 것으로 예측해서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 관계자는 “정부는 설이 다가올수록 슬그머니 가격을 올리는 업체는 없는지, 가격이 오른 육류를 비롯해 설 성수품 원산지 허위표시 단속 등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며 “소비자는 공동세일 업체와 그랜드 세일기간을 이용하고, 할인기간에 변질이 우려가 없는 공산품은 미리 구입하는 등 알뜰한 소비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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