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린 로사리오 선수 = 사진출처 mlb.com |
지난 19일 한화 외국인 선수 담당 직원이 로사리오와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등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 중이다. 로사리오의 원소속 구단인 도미니카공화국 에스트렐라 드 오리엔트도 '한화행'을 확정했다고 구단 SNS를 통해 밝혔다.
로사리오는 2011년 콜로라도에서 데뷔해 빅리그 통산 44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3리 71홈런 24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2년에는 117경기에 나서 타율 2할7푼 28홈런 71타점을 기록, 빅리그에서 포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내며 내셔널리그(NL)신인왕 투표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81경기에서 타율 2할6푼8리 6홈런 29타점으로 부진했다. 주 포지션은 포수다. 통산 포수로는 313경기에 나섰고, 1루수 62경기, 3루수 3경기를 출전했다. 지난해에는 주전 자리를 빼앗기며 1루수로 53경기에 나섰다. 소속팀에서 타선의 파괴력에 대해서는 인정을 받았지만, 포수 수비력에서 경쟁력이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콜로라도가 룰5드래프트를 앞두고 유망주 보호를 위해 40인 로스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지명 할당됐다.
장타력과 결정력이 뛰어난 외국인 타자를 찾던 한화와 새로운 팀을 물색하던 로사리오의 이해관계가 잘 맞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로사리오의 몸값이다. 로사리오는 2014년까지는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인 50만 달러를 받았지만, 지난해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어 280만 달러(약 33억9100만원)을 받았다. 올 시즌 한화와 190만 달러에 계약한 에스밀 로저스(31)가 뉴욕양키스에서 뛸 당시 최고 150만 달러를 받은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액수다. 젊은 나이에 수준급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진 것도 몸값 상승 요인이다.
하지만, 포수로서 수비 경쟁력이 떨어지고, 지난해 1루수로 뛰었지만, 가치가 높지 않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콜로라도 홈 구장인 쿠어스필드가 아닌 곳에서의 타격 성적이 떨어지는 점도 주목된다. 쿠어스필드는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로사리오는 포수로 뛸 때 가치가 높은 선수다.
한화는 조인성, 허도환, 차일목, 정범모 등 많은 포수 자원이 있다. 더욱이 외국인 선수가 그라운드 수비 전체를 책임지는 포수로 뛰기란 쉽지 않다. 1루에도 한화 부동의 4번 타자 김태균이 버티고 있다. 결국, 지명타자로 주로 뛰면서 김태균과 1루 수비를 번갈아가며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화에는 최진행, 김태완, 이성열, 이종환 등 지명타자 후보들도 많다. 팀의 라인업 구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확실한 포지션을 갖기가 어렵다.
KIA는 201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선발로 뛴 메이저리그 출신 헥터 노에시(29)를 170만 달러에 영입했다. 2015시즌 노에시는 연봉 195만 달러를 받았으며, 부진으로 지명할당됐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40-40클럽을 달성하고 MVP에 오른 에릭 테임즈(NC)의 올 시즌 연봉이 150만 달러다.
결국, 로사리오에게 지난해 수준의 연봉을 주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적은 금액으로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젊은 선수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 150만달러 안팎이 될 것이라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한화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로사리오를 잡을 계획이다. 올 시즌 우승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한화가 젊은 메이저리거 영입을 위해 얼마를 투자할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