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제공 |
무겁고 어두운 소재를 다루지만, 대중적인 수사극을 지향하는 만큼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80년대 강력계 형사 이재한(조진웅 분)과 현재의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 분)이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는 순간의 카타르시스는 또 하나의 묘미가 될 전망이다.
김 PD가 장기 미제사건을 드라마로 가져온 이유는 뭘까.
“(우리 사회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어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처벌받지 않는 상황도, 그들을 잡고자 하는 경찰과 유가족의 애통한 마음도 과거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확실하다. 김 PD는 “전 국민이 공유하는 상처가 있는 것 같다.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 벌을 받지 않는 상황에 대한 분노, 벌 받아야 할 사람에게 면죄부를 주는 사람에 대한 분노가 그런 예”라며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가 똑같은 상처를 갖고 있구나' 인식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그널'은 tvN 개국 10주년 특별기획인데다 선풍적 인기를 끈 '응답하라 1988' 후속작이다. 자신의 전작 '미생'의 흥행을 이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터.
김 PD는 “'미생'으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스스로 작품의 만듦새가 만족스럽고, 시청자에게 '좋은 드라마'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미생'의 성취를 이루지 못해도 괜찮다”고 했다. 또 “'응답하라' 시리즈를 좋아하는 시청자는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휴머니즘에 대한 동경과 향수가 있는 분들이다. '시그널'이 휴머니즘 성격이 강한 장르물이기 때문에 괴리감 없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응답하라)와 접근 방법은 달라도 도달하는 지점은 비슷하다. 무뎌진 감성을 일깨우는 게 목표”라고 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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