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정부의 기본 방침에 따라 시 재정사업 추진상황 등을 감안해 사업구역 그린벨트 해제 요청 시기를 조율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이하 중도위)에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1단계 사업예정지 유성구 용계·학하·대정동 일원 59만7000㎡ 부지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를 요청했다.
이에 국토부는 그로부터 2개월 뒤 9건에 대해 보완할 것을 시에 요구했다. 국토부의 보완 요구사항 중 핵심은 재정계획 확보 방안이다. 그린벨트 해제 후 3년안에 1단계 사업 공사를 시작할 지방재정 여건이 마련돼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핵심요건이 확실하게 충족되지 않을 경우 그린벨트 해제 요청서가 제출되더라도 국토부 중도위 심의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따라서 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런 요건들을 갖춘 뒤 재추진하기로 하고 그린벨트 해제 요청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또 사업추진을 위해선 문화체육관광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 등 다른 정부 부처와의 의견 조율 문제도 반영됐다. 더불어 진입도로를 개설해야 하는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시는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을 3단계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 사업으로 총사업비 5970억원을 투입해 종합운동장, 보조구장, 야구장, 체육관(구기, 투기), 사격장 등 스포츠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1단계 사업 중에서도 야구장 건설을 선행추진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한화이글스와 공동투자협약서를 주고받은 상태다. ?
당초 시는 올해까지 그린벨트 해제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실시설계 용역 착수 및 사업 실시계획인가를 진행하고, 이르면 2018년부터 토지보상을 시작해 2023년까지 1단계 사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었다.
시가 완급조절로 추진방향을 선회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공공체육 인프라 조성이 도시철도 2호선(트램)과 충청권광역철도망 등 현안사업에 밀려 차일피일 미뤄질 수 있다는 것.
시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해 보완 요청이 있어서 연구용역을 줘서 보완하고 있는데, 선행조건들이 확실하지 않으면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완이 필요하고 충족이 돼야 하기 때문에 그린벨트 해제 신청을 보류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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