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요무형문화재 제101호인 임인호 금속활자장이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 상·하권을 완벽히 복원해냈다. 19일 열린 직지 금속활자 복원사업 결과보고회에서 임 금속활자장이 복원된 금속활자를 들고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직지가 638년이 지난 2016년 금속활자로 부활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19일 금속활자주조전수관에서 직지금속활자 복원사업 결과보고회를 열었다.
시는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조선왕실주조 금속활자를 복원한 데 이어 2011년부터는 고려시대 금속활자 복원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에 '직지'상권 금속활자 14판을 복원해 5년만에 '직지' 상·하권 금속활자복원을 모두 마쳤다.
고인쇄박물관은 이 사업에서 '직지'금속활자를 비롯해 고려시대에 금속활자로 인쇄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동국이상국집'과 '남명천화상송증도가' 금속활자도 일부 복원했다.
고인쇄박물관은 금속활자주조술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복원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금속활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01호 임인호 금속활자장이 전통의 금속활자 주조방식인 '밀랍주조법'으로 복원했다.
원본이 없는 '직지' 상권의 복원은 1378년 간행된 목판본 '직지'의 내용을 따랐고, 글자체는 금속활자본 '직지' 하권의 글자와 '직지'와 동일한 활자(흥덕사자)로 찍은 '자비도량참법집해'의 번각본 등을 참조해 집자한 후 저본으로 삼았다고 고인쇄박물관은 설명했다.
'직지'는 2001년 독일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청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시는 이를 기념해 2003년부터 '직지축제'와 '유네스코 시상식'을 열어 청주시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이번에 복원된 '직지'는 1377년(고려 우왕 3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된 후 638년만에 흥덕사 맞은편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다시 책으로 탄생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보고회에는 지난 5년간 추진한 사업의 성과보고와 '직지' 금속활자 78판을 비롯한 복원성과 자료가 모두 공개됐다.
고인쇄박물관은 오는 9월에 개최되는 '직지, KOREA'축제와 연계해 그간의 사업성과를 소개하는 '고려금속활자' 특별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복원된 '직지' 금속활자는 한국 금속활자인쇄사 연구를 위한 중요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청주=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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