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올해 등록금 인상 상한선을 1.7%로 제시했지만, 국가장학금을 비롯해 각종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불이익을 우려한 지역대학들이 동결이나 인하로 가닥을 잡고 있다.
배재대는 18일 대학 및 학생대표 등으로 구성된 등록심위원회 최종회의를 개최하고 2016학년도 등록금을 평균 0.26% 내리기로 결정했다. 신입생 입학금도 2000원 내려 70만원으로 조정했다.
이 대학은 2012학년도 등록금을 5.11%인하한 것을 시작으로 2013학년도 1.11%, 2014학년도 1.2%, 2015학년도 0.26%를 내리는 등 최근 5년동안 지속적으로 등록금을 인하하고 있다. 이 기간 등록금 인하율은 총 7.84%로 배재대의 올 평균 등록금은 연간 709만400원이다.
배재대는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대에 따른 재원마련을 위해 법인 전입금 확대 및 발전기금 모금에 적극 나서는 한편 부서별로 예산을 삭감하는 등 소모성 경비를 대폭 줄일 방침이다.
이에 앞서 건양대도 17일 2016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건양대는 2009년부터 등록금을 동결해왔으며 2012년에는 5.1% 인하한 바 있다.
건양대의 올 평균 등록금은 인문사회계열 600만원, 자연과학계열 690만원, 공학계열 720만원, 예체능계열 670만원, 의학과는 960만원이다. 충남대, 한남대, 목원대 등 나머지 지역대학들도 등록금 동결 방침을 세우고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통해 논의가 진행중이다.
이렇게 지역대학들이 등록금 동결 혹은 인하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반값 등록금' 기조에 따라 등록금을 동결 혹은 인하해야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등 정부 재정지원사업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등록금 인상할 경우 국가장학금Ⅱ 유형에 신청할 수가 없어 각 대학들이 동결 혹은 인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등록금 동결에 대학정원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재정 압박을 호소하는 대학들도 늘고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국가가 밝힌 인상 수준으로만 인상해도 국가장학금Ⅱ를 못 받게 되기 때문에 굳이 등록금 인상을 결정짓는 대학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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