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복수의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중앙당은 최근 시·도당에 당원들의 주소지 중복 여부를 재확인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대전시당이 지난 14일부터 당원명부 전수조사를 재차 시행하고 있는 것이 이 과정에서 비롯됐다.
당장, 중구지역 책임당원 40여명의 주소가 거주지 한 곳에 집중돼 있지만, 실제로 거주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유형은 최대 300명에 달한다는 말도 나돈다.
이는 공천 경쟁에 대비한 출마예정자들의 당원명부 제출 과정에서 많은 수를 내야만 선거인단 선정에 유리해진다는 점을 감안한 행동 탓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진짜 당원이 아닌 유령 당원이 경선에 참여하는 경우,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당에서는 전수조사를 통해 진짜 당원 여부를 가려 불공정한 경선 구도가 되지 않도록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시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중앙당 지침에 따라 당비 미납자 확인 등을 거쳐 당원명부를 최신화했다”면서도 “대전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중복 주소 등의 사례가 나타나면서 재차 전수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했다.
당원명부를 보유·확인가능한 당협위원장의 권한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
당 지도부는 지난 13일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당원명부 열람 여부를 논의했다. 당원명부 확보가 경선 승패의 주요 변수 중 하나인 만큼, 당원명부를 공개해달라는 총선 출마 예비후보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회의에서는 후보자들에게 당원명부를 당장 열람케 하는 것은 신중치 못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차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성지역의 한 예비후보자는 “당협위원장이 현역 의원인 곳에서는 당원명부 독차지는 불공정이 아니라 말이 안되는 것”이라며 “공천룰만큼이나 선거가 공정할 수 있게 당내 후보자들에게 똑같이 기회를 줄수 있게 당 지도부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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