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의 한 한우 사육농가에서 인근 전북 지역 구제역 발생으로 관계당국이 방역을 펼치자 소들이 살포되는 약품을 피해 도망다니며 뿌연 입김을 뿜어내고 있다. /연합 |
가축을 태운 차량의 이동경로 파악은 가능하지만, 정작 구제역 전국 확산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이동차량 적재 대상에 대한 검증은 사실상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충남과 전북 지역에 발령된 가축이동 제한 이른바 '스탠드 스틸' 이행 결과 모두 808대가 충남 일선 시·군을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시·군별로는 홍성군 154대, 예산군 119대, 공주시 109대 등이다.
이 가운데 정부로부터 사전 이동승인서를 발급받은 차량은 642대로 이 차량의 이동 여부에 대해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문제는 나머지 166대로 이들 차량은 정부당국의 이동승인 없이 충남 지역을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도는 이 차량의 적재대상을 구제역 바이러스와 관련 있는 우제류가 아닌 이와 관련없는 가금류를 싣고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증거는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도는 가축 적재농장과 이동차량 기사들을 추적, 이 차량들이 과연 무엇을 적재한 뒤 이동했는지에 대한 파악에 나설 예정이지만, 의도한 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차량에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GPS는 탑재돼 있지만, 탑재 물품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는 전무하기 때문이다. 농장 또는 차량 기사의 진술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어 이들이 입을 맞추면 이를 적발해낼 방법이 사실상 없다.
이에 대해 도는 구제역 도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20일까지 농장과 운전기사를 상대로 전라도 구제역 발생 전후로 차량에 과연 무엇을 싣고 충남을 드나들었는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겠다”며 “사전 신고 없이 부적정 운행을 하다 적발됐을 경우 운전자가 과태료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단속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구제역 바이러스 도내 유입 차단을 위해 특별방역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11개 시군 17개소에 특별방역초소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으며 농가별 항체 형성률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미흡농가에 대한 점검을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또 바이러스 도내 유입방지를 위한 영상회의와 교육을 실시하고 전북 돼지의 타 시도 반출금지 이행실태도 점검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충남은 전국 최대 축산단지로 언제든지 구제역 발생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제류 농가에 대한 적시 백신고급 및 예방접종으로 도축장 등 축산시설에 소독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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