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유없이 두근두근·찌릿찌릿…심장이 보내는 위험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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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유없이 두근두근·찌릿찌릿…심장이 보내는 위험신호

빈맥·서맥, 불규칙 심박동 3가지 종류, 심장·갑상선 기능 이상 등 원인 다양 최근 부정맥유발검사로 효과적 진단, 전신마취 부담없고 흉터도 남지않아

  • 승인 2016-01-18 13:48
  • 신문게재 2016-01-19 1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부정맥


▲ 배장호 교수(건양대병원 심장혈관센터)
▲ 배장호 교수(건양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직장인 김모(54세)씨는 최근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급히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가망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상태가 위급했다. 의료진은 포기하지 않고 2시간동안 심폐소생술을 계속했다.

바닥으로 떨어졌던 혈압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더니 의식을 회복했다. 김씨가 실신한 원인은 부정맥으로 인한 심장마비. 김씨는 심장제세동기라는 기계장치를 체내에 삽입하는 수술을 받고 현재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다.

돌연사의 9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무서운 질병인 돌연사에 대해 건양대병원 심장혈관센터 배장호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부정맥이란=부정맥이란 정상 맥박이 아닌 모든 심장박동 혹은 심장운동을 일컫는 말이다. 심장박동은 동방결절이라는 조직에서 형성된 전기적 신호가 전달되어 일어나는데, 부정맥은 이러한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부정맥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심장 박동이 빠른 빈맥, 심장박동이 느린 서맥, 불규칙한 심박동으로 나뉜다.

통상적으로 심박동수가 분당 100회 이상인 경우를 빈맥이라 하고, 60회 미만인 경우를 서맥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부정맥은 심장질환 혹은 전신 질환와 연관되어 발생하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도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특발성 부정맥이라고 한다.

건강검진을 통해 '부정맥이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환자, 가끔씩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끼는 환자, 또는 가끔씩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빨리 뛰는 것을 느끼는 환자들은 심장이상에 대한 우려를 할 수 밖에 없다.

▲원인과 증상=비정상적인 심장박동, 즉 부정맥의 원인은 다양하다. 음주와 관련되어 나타날 수 있고, 갑상선 기능의 이상,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장혈관 질환, 그리고 선천적으로 심장 내 비정상적인 신경다발이 존재함으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다.

부정맥의 종류 또한 여러 가지다. 치료 자체가 필요 없이 마음의 안정만으로도 치유가 될 수 있는 부정맥에서부터 약물 치료를 필요로 하는 부정맥, 심지어 수술로 치료를 해야 하는 심각한 부정맥이 있다.

부정맥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근거림이다.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자신의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물론 정신적 충격이나 심한 운동 이후에 발생하는 가슴의 두근거림은 있을 수 있지만, 특별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가슴의 두근거림이 있다면 부정맥 증상이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

또한 갑자기 가슴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꾹꾹 눌리듯 답답함을 느낀다면 이 또한 부정맥의 증상에 해당되니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한다.

부정맥이 정상보다 빨라지면 어지러움이 발생하여 정신이 혼미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자칫 돌연사의 위험까지 있으므로 초기에 진료를 받고 예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불행히도 모든 부정맥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심박동에 이상이 생겨 돌연사 하는 경우도 간혹 발생한다.

▲검사 및 진단=부정맥의 진단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심전도 검사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정맥은 그 빈도가 하루에 한번, 그것도 1분미만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1개월 혹은 1년에 한 번씩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한 번의 심전도 검사로 부정맥의 정류와 정도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심전도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부정맥으로 인해서 돌연사 혹은 급사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심전도 검사를 보완하기 위한 검사 방법이 24시간 심전도 검사다. 그러나 24시간 동안 심전도를 기록하여도 부정맥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이런 단점을 거의 완벽하게 보완한 것이 부정맥유발검사(심장전기 생리 검사)다. 이 검사는 다리 혈관에 바늘을 찔러 바늘을 통해 심장 내부에 전선을 3~4개 넣고 외부에 연결된 컴퓨터와 기계장치를 통해 심장에 아주 정교하게 계획된 자극을 가하여 원래 환자가 가지고 있던 부정맥을 유발시키는 방법이다. 검사를 통해 부정맥의 종류도 확인할 수 있다.

바늘을 찌르는 부위에만 국소 마취를 하고 검사하므로 마취제를 주사할 때를 제외하고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검사를 하는 동안 의사와 환자가 서루 대화를 하기 때문에 전신 마취로 인한 위험과 환자의 불안도 해소할 수 있으며, 흉터도 남지 않는다.

또한 검사와 동시에 원인이 되는 심장 내 비정상 부위를 X-선을 투시해 보면서 수술용 전선을 심장 내로 삽입하여 비정상적인 신경다발을 고주파를 사용하여 절제할 수 있다. 이때도 환자는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부정맥의 치료=부정맥 환자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빈맥과 같은 부정맥의 경우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행한다. 이 시술은 부정맥 유발검사를 통해 부정맥의 원인이 되는 조직을 찾아서 그곳에 고주파를 방출하여 원인조직을 파괴하는 방법이다.

다음으로는 인공심박조율기 삽입 치료이다. 인공 심공심박조율기는 심장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너무 느려서 대뇌로 가는 혈액이 부족하여 어지러움을 쉽게 느끼거나 실신을 일으키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느끼는 환자들에게 필요한 장치다. 인공 심박조율기란 심장에서 전기자극을 잘 못 만들어내거나 전기신호가 잘 전달되지 않아서 맥박이 느려진 서맥치료에 도움을 주는데,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도록 하는 기계장치를 체내에 삽입하는 것이다.

또다른 치료법으로는 체내 삽입형 제세동기이다. 악성 부정맥이 발생했을 경우 이를 감지하여 심장에 전기자극이나 충격을 가하여 부정맥을 즉각적으로 중지시키는 장치로 돌연사 또는 급사를 예방해준다. 심실 빈맥이나 심실세동과 같은 부정맥치료에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항부정맥 약물을 이용하여 치료하기도 하며,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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