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진 |
한화 이글스 투수 최고참 박정진(40)은 지난해 프로선수 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39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76경기에 나와 96이닝을 소화하며 6승1패1세이브15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팀 내 마무리로 활동한 권혁과 함께 한화의 불꽃 투혼의 상징이 됐다.
박정진은 지난 15일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투수 중에서는 최고참이다.
그는 “개인으로 보면 지난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도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겠다”면서 “괌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공을 던져보지는 않았지만 현재 몸 상태는 좋다”고 밝혔다.
박정진은 지난해 100이닝 가까이 투구를 했다. 특히 팀의 중요한 승부처에 많이 등판하다보니 체력 소모가 컸다. 결국 9월 10일 SK전 이후 한달간 등판하지 못했다. 시즌 막판 일본에 몸 상태를 체크하러 다녀 오기도 했다.
그는 “시즌 막판 감독님이 배려해 주신 부분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캠프에서 충실히 훈련을 소화해 올 시즌에도 팀이 이기는데 공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진은 한화 불펜에서 꼭 필요한 선수 중 한명이다. 지난해 한화가 시즌 마지막까지 '가을야구'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박정진의 역할이 컸다. 예전에 비해 구속이 다소 줄었지만 140km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공의 궤적은 경쟁력을 갖기에 충분하다. 제구력만 꾸준히 유지한다면 올 시즌에도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올 겨울 대대적인 투수 보강에 성공했다.
FA시장에서 리그 탑수준의 좌완불펜 정우람과 스윙맨 심수창을 영입했따. 또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송신영과 두산에서 방출된 알짜배기 이재우까지 데려왔다.
박정진은 “새로운 투수들이 들어오면서 투수력이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뒤에서 던져줄 수 있는 투수가 많아졌다”면서 “올시즌에는 좀 더 짧게 집중해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힘을 실어줄 수있는 선수들이 많아 한결 편해졌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아직 신영이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보지 못했다”며 “각자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만큼 잘 조화가 될 수 있도록 캠프에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정진의 올시즌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그는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개인적인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다. 입단 첫해 팀이 우승했지만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팀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 우리 팀의 전력이 좋아진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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