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4차례에 걸쳐 1% 인하되고 7개월째 연 1.5%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 증시불안, 국제유가 하락 등 대외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통화정책 변화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은행 가계대출 규모가 1200조원에 이르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 매도 행진이 이어지는 상황도 한은의 관망세에 힘을 실어줬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곧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이는 가계의 원리금 상환 압박과 함께 소비심리 위축으로 귀착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보고서에서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중국 금융시장 상황, 국제유가 움직임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도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외경제 여건 등에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반면 금융시장 일각에선 수출 감소세 지속, 내수 부진 등에 따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으로 물가안정 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중국 금융·경제 상황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은 물론 자본유·출입 동향,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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