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유가 하락으로 국내 산업계를 넘어 지역 수출전선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지만 정작 대응방안을 세워야 할 도는 팔짱을 끼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따르면 국제 원유시장에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26.4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유도 각각 30.31달러, 30.48달러로 모두 30달러 선에서 머물렀다.
2014년 100달러에 육박하던 국제유가는 30달러까지 하락했고 저유가 환경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같은 저유가 환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산유국의 점유율 경쟁이 지속되고 있고 이란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대량의 원유가 국제유가는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유가 환경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 경제는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급변하는 국제유가가 뒤흔들고 타격을 주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산업 구조상 타격이 불가피하다.
저유가가 계속되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동 또는 신흥 개발도상국 등의 경제 전망이 어두워져 우리나라의 수출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충남도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수출액은 617억 1432만 달러로 전국 3위로 지역경제의 수출의존도가 상당하다.
같은 해 3분기에는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320억 5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울산을 제치고 전국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기간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497억 달러로 전국수출(6.6%)을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도의 주력 수출품 가운데에는 유가에 민감한 석유제품, 석유화학 중간원료 등이 포함돼 있는데 저유가 지속에 따른 지역경제 악영향이 우려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충남도는 저유가 장기화 전망에 따른 대책 마련이 미흡하다.
도 관계자는 “국제유가 변화에 따라 충남도 경제에 대한 대응책은 아직 없다”고 짧게 답변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원가 인하노력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너무 빠르고 불안정해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라며 “석유시장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기술 개발 등 경쟁력을 높인다면 앞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내포=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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